(연합뉴스) 미국 대학입시에서 지원자의 등록금 납부 능력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미국의 고등교육 전문 인터넷 매체인 '인사이드 하이어 에드'가 8월~9월 초 미국대학의 입학사정관 4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사 결과 공립대 입학사정관의 50% 이상이 지난 한 해 동안 장학금 없이도 등록금 전액을 낼 수 있는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년제 대학 입학사정관의 22%는 경기침체 때문에 지원자의 등록금 납부 능력에 대해 이전보다 더 관심을 두게 됐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4년제 대학 입학담당자의 10%, 인문계열 중심의 사립대 입학담당자의 20%는 등록금 전액을 내는 상태로 입학한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다른 지원자들보다 떨어진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입학상담협회(NACAC)의 데이비드 호킨스 국장은 "주(州) 정부의 예산지원이 줄어들면서 학교 수준을 높이고 특정 학생을 입학시키라는 대학 당국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더불어 입시 과정에서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호킨스 국장은 과거 입학사정관은 지원자의 인종에 중점을 두고 학생을 선발했다면, 이제 학생 선발의 중심이 마케팅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지원자들이 어떤 사람을 알고 있는가도 대학 입학을 결정하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NYT는 보도했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 25%가량의 입학사정관이 이사회를 비롯한 대학 고위 인사들로부터 특정 지원자를 입학시키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호킨스 국장은 "우리에게는 (학생 선발의) 기준이 있지만,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이 기준 또한 흔들릴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년제 대학들은 주 정부의 보조금 삭감을 가까운 미래에 직면할 가장 큰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다른 대학들도 학생들의 등록금 납부 능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NYT는 사립대 입학사정관들은 등록금을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이나 다른 주 출신 학생을 모집하는 것을 대학 재정의 '위기'를 헤쳐나갈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