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의 정치 감시단체인 `워싱턴에서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모임(CREW)'이 20일 "가장 부패한(Most Corrupt)" 미 의원 1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공화당 의원 10명, 민주당 의원 4명이 포함됐다. 금융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에서부터 이해충돌 집단으로부터 부적절한 선물을 신고도 하지 않고 받았다는 것까지 명단에 오른 이유도 다양했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 이들 14명의 의원 명단과 사진을 크게 게재하고, 부패 의원 명단에 올린 이유를 자세히 밝혔다.
데이비드 리베라(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여러 사법당국에 의해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조 월시(공화·일리노이) 의원은 전 부인에게 자녀 양육비 10만달러를 주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부패 의원 명단에 올랐다. 지난 2008년 워싱턴 정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매춘 스캔들에 연루됐던 데이비드 비터(공화.루이지애나) 의원도 명단에 올랐다.
민주당에서는 선거자금 기부자로부터 선물을 받은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레고리 믹스(뉴욕) 하원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로비스트인 여동생에게 의원인 자신의 이름을 이용하도록 한 닉 레이홀(웨스트 버지니아) 의원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 마이클 그림(공화·뉴욕), 프랭크 귄터, 찰리 베이스(이상 공화·뉴햄프셔), 번 뷰캐넌(공화·플로리다), 스티븐 핀처(공화·플로리다), 헬 로저스(공화·켄터키), 진 슈미트(공화·오하이오), 맥신 워터스, 로라 리처드슨(이상 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이 명단에 올랐다.
이 단체가 부패 의원의 이름을 공개한 것은 올해가 일곱 번째이다. CREW는 가장 부패한 의원 명단 외에 민주당 3명, 공화당 2명 등 총 5명의 의원을 `불명예 의원'으로 별도로 발표했다. 이 단체의 멜라니 슬로언 대표는 "의회에 대한 지지도가 역대 최저"라면서 "이번 명단을 본 사람들은 왜 그런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끄러운 행동은 특정 정당이 독점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부끄러운 행동은) 오늘날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이뤄지는 유일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하며 의회의 윤리규정 준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