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석규 목사.

시편 46편에 대해서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 내용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요즘 왜 시편 46편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을 가질까. 다름이 아니라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뉴욕의 세계무역센타 건물이 있던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도식장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이 지켜보고 세계가 바라보고 테러분자들도 들었을 추도사에서 연설가로 유명한 그가 연설을 하지 않고 일체의 정치적 발언도 없이 그냥 구약성경중 시편 46편을 읽고 단상을 내려 갔기 때문이다.

그럼 시편은 어떤 책인가? 그리고 46편은 어떤 내용이 적혀있는가? 시편은 전체가 150편으로 되어 있다. 광범위한 시대에 걸쳐 다양한 저자들의 상황과 감정에 따른 진솔한 신앙고백과 탄원과 서원과 경배와 찬양이다. 그중에 고라 자손의 시인 46편은 1절에서 11절로 되어 있다. '피난처되신 여호와'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 또는 '늘 도우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다. 공동번역 성서로 보면 이렇게 시작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힘, 우리의 피난처, 어려운 고비마다 항상 구해 주셨으니 땅이 흔들려도 산들이 깊은 바다에 빠져 들어도 우리는 무서워 하지 아니하리라'

그렇다, 46편은 우리에게 이런 사실을 잘 알려주고 있다. 사태가 암담하고 험악해 보일 때 하나님 안에서 용기와 위로를 얻으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힘이시니 두려워 아니 하리로다' 이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동시에 특권이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가진 사람은 어떤 환란, 역경, 고난도 극복할 수 있다. 언제나 그랬다. 소망을 가진 사람에게는 얼마든지 환경을 이기고 정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우리는 자주 자주 경험하고 있다.

살아가는 데 전혀 예기치 못했던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 이럴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고 하는 사실은 믿어야 한다. 절망과 좌절과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우심과 임재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시편 46편에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 시로다' 라는 아름다운 후렴이 세 번 거듭된다.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의 편이 되시고 우리와 같이 행하신다. 그리고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실 것을 약속하셨다. 그러므로 만군이 우리를 대적한다 할지라도 만왕의 왕 여호와께서 함께 하신다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믿음으로 극복한 고난이다. 신뢰와 믿음이다. 때때로 현제의 체험은 장차 올 일에 대한 확실한 보증이된다. 그러므로 담대히 말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두려워 하지 않으리로다' 그렇다 두려워하지 않는다.

'저가 땅 끝까지 전쟁을 쉬게 하심이여 활을 꺽고 창을 끊으며 수레를 불사르시는도다' 절망의 심연을 넘어 권능과 전능하심을 바라고 깊은데 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간구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소원과 탄원을 드리며 믿음 가지고 승리의 개가 부르며 그의 거룩한 이름을 영화롭게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생각해 보았다. 시편46편은 대통령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성경이라 읽었을까, 아니면 공보 비서 중 그 누군가가 추천해 주어서 읽은 것일까. 그들만이 알수 있는 일이겠지만 아무튼 오바마 대통령이 9.11 10주년 추모식장에서 성경 시편 46편을 읽은 것은 그가 했던 어느 연설보다 참으로 명연설이었다. 설교자도 알아야 한다. 본문 보다 더 위대한 설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