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를 비롯해 총무 김운태 목사와 홍재철 목사 등이 19일 MBC(사장 김재철)를 방문해 기독교를 맹목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길자연 대표회장은 이날 안택호 편성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PD수첩’이 9월 20일 방송할 예정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 편이 최근 1년간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일가를 중심으로 벌어진 사태를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내용 자체가 노사공동비대위의 특보나 일부 사람들의 제보에 불과한 것으로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길 대표회장은 “확실하지 않은 제보로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이자 한국교회의 어른을 다룬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전도와 선교에 크게 악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국가의 발전과 사회의 안녕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번 방송에서 목동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와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목사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다룰 예정인 것에 대해서도 “교회 내 일부 행정적인 미숙으로 나타난 문제에 대해 언론이 한국교회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보다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객관성 있는 연구를 통해 방송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택호 편성국장은 “현재 방송정지가처분 때문에 여러 차례 간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요청하신 내용들을 잘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는 오는 20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PD수첩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에 대해 교회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19일 기각했다. 재판부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46만명 이상의 신자들로 구성된 영향력 있는 거대 교회로 공적 책임이 있으며, 방송의 내용이 명백히 진실에 반하거나 제작진이 충분한 취재나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