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최근 몇 년간 금융위기와 테러위협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미국이 이번에는 진짜 '홍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a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 결과 올들어 최근까지 미국 전역에서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는 홍역 발병 사례는 모두 204건으로 집계됐다.


홍역은 아시아나 아프리카는 물론, 캐나다나 유럽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CDC는 이미 10여 년 전에 미국에서 홍역이 근절됐다고 선포했었다. 홍역은 기침이나 콧물 등으로도 쉽게 옮을 수 있고 감염자가 특정 장소에 머물다 떠나더라도 공기 중에 남은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전염성이 매우 큰 질병이다.


미국 보건 전문가들은 홍역 발병 사례가 비교적 소규모지만 감염자는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이 보편화된 요즘은 여행객들이 다른 나라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귀국하는 경우가 많아 홍역을 뿌리 뽑기가 더 힘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홍역에 대해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MMR(홍역·풍진·볼거리)백신 접종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CDC의 홍역·풍진·볼거리·소아마비 부문 팀장인 그레그 월리스 박사는 최근 수년간 홍역 감염자 가운데 86%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이들이었다며 이 같은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