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논란 속에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41)은 방송계를 떠났지만, 그를 지지하는 세력은 오히려 거세지는 형국이다. 더구나 고의적 탈세가 아니라 소속사 담당 세무사의 단순 착오로 발생한 사건이었음이 알려지면서 은퇴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강호동 잠정 은퇴 선언 직후 아고라에 생긴 '강호동 은퇴 반대 서명 운동'은 당초 서명자 1만명을 훌쩍 넘어 16일 현재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호동 은퇴 반대를 주장하는 사이트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강호동을 지지하는 여론이 곳곳에 엿보인다. 강호동이 출연했던 SBS 강심장 제작진은 지난 13일 방송된 '강심장' 편에서 "힘, 내, 라, 강, 호, 동"이라는 암호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화면에 포착된 이 같은 메시지는 게스트들의 토크 배틀 후 승자를 호명할 때 등장한 보름달 위로 한 글자 씩 등장해 방송가의 마음을 전달했다. 강호동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동료인 유재석 역시 강호동의 은퇴 선언 기자회견 직전까지 "이건 아니다"라며 극구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10만 명 서명해서 강호동 다시 데려오자" "제발 돌아오세요. 강호동씨" 등 국민들의 여론이 강호동 동정론, 은퇴 반대론에 기울어짐에 따라, 강호동이 예상보다 빠르게 화려한 복귀가 가능할지,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강호동이 국세청으로부터 추징당한 세액은 2007년에서 2009년까지 3년 간 가산세 등을 포함 매년 2~3억원씩 약 7억원이다. 국세청은 단순 착오로 발생한 일이고 고의적 탈세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