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연방 당국이 트럭과 버스 운전자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트럭과 버스 운전자들에 대해 핸즈프리를 비롯한 모든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최근 제안했다.


그러나 NTSB는 이런 규정을 만들 권한이 없기 때문에 연방자동차안전관리국(FMCSA)과 50개 주(州) 정부에 공문을 보내 이를 권고했다. 현재 연방 교통부는 상용차 운전자가 운전 중 문자메시지를 보낼 경우 최고 2천75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일부 주 정부에서는 모든 차량 운전자에 대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나 핸즈프리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계획은 최근 11명의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의 원인이 트럭 운전자의 휴대전화 핸즈프리 사용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 계기가 됐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운송업계 로비단체인 미국트럭협회(ATA) 등은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통화하는 것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대한 규제는 지지하면서도 핸즈프리 사용 금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ATA 관계자는 "핸즈프리 이용이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통화하는 것만큼 위험하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TSB의 데보라 허스먼 위원장은 "이런 규제가 폭넓은 지지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인기를 얻기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레이 러후드 교통장관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생명을 위험하게 할만큼 중요한 전화나 문자메시지는 없다"면서 "운전중 휴대전화 이용은 수초만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