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호 검사.
  • ▲김인호 검사 초청 간증집회가 워싱턴성광교회에서 열렸다.

‘하늘의 특별 검사’의 저자, 김인호 검사(현 광주고등검찰청 수석부장, 명성교회 장로)의 간증집회가 10일과 11일, 워싱턴성광교회(담임 임용우 목사)에서 열렸다. 김인호 검사는 서울대법학과에 입학해 최연소(당시 대학 3학년)로 사법고시에 합격, 1983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부임한 엘리트지만, 어울리지 않게 ‘바보 검사’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가는 곳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느리지만 힘 있는 말투와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간증집회를 이어간 김 검사는 어릴 적 경험과, 전도의 사례를 진솔하게 나누어 교인들에게 웃음과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갓난아기 때 젖을 먹지 못해 40일 간 사경을 헤맸다. 도무지 살아날 소망이 없었는데 이웃집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젖을 먹고 살아났다. 살아난 게 기적이었지만 뇌세포가 많이 손상돼 벙어리가 됐다”며 어릴 적 경험을 소회했다. 김 검사는 “말은 하는데, 아무도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벙어리로 살았다. 자폐증도 앓았고 그야말로 중증환자였다”고 회고하면서 “몇 번이나 자살하려고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돕는 사람을 보내셔서 나를 살려주셨다”고 했다.

어림 잡아 2만 명을 교회로 인도한 김인호 검사는 “나도 전도해야 하는데 하는 부담감으로 가슴을 쥐어뜯지 말라. 의외로 해답은 간단한 곳에 있다”며 “작은 것에 충성할 때 하나님께서 큰 것으로 응답하신다”고 한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목동제자교회에 초청받아 간증집회를 하고 일주일 지났을 때였습니다. 아파트에 수리할 것이 있어서 사람을 불렀는데, 마침 목동제자교회에서 간증을 들은 김승렬 집사가 아파트 관리사무소 설비팀장이어서, 저를 무척 반가워 했습니다. 김 집사는 ‘검사님의 간증을 듣고 그 동안의 삶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앞으로 나도 열심히 전도하고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집 현관에 있는 ‘어느 검사의 이야기’라는 제 간증 CD를 한 움큼 쥐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데 가져가도 되겠느냐 하는 겁니다. 모두 가지고 가라고 말했지요. 그리고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김 집사님이 아파트 수리를 해주러 가는 집 마다 제 CD를 주고는 내일 다시 올테니 꼭 들어보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수천 세대가 삽니다. 사실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주님, 이 아파트의 수천세대를 산지로 주소서.’ 제 아내도 터무니 없는 기도라고 면박을 주었지만, 그래도 기도했습니다. 작은 것 ‘기도’에 충성했더니 하나님께서 김승렬 집사님을 통해 이뤄주셨습니다. 그 분이 수리를 하러 가는 집마다 하나 둘 씩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김 검사는 간증 사례 하나 하나를 ‘사건’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사건 ‘FACT’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면 ‘ACT(사도행전)’가 된다고 강조하는 그는 한 신실한 친구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잘 섬기던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성경을 열심히 읽고, 신실하던 친구였습니다. 집안이 너무나 가난해서 학교에 가지 못했지만 고등학교 검정고시와 대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큰 성공을 이뤘습니다. 말하면 다 알만큼 큰 성공을 거뒀는데, 출세하고 나니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권면하려고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는데, 이제는 귀찮아졌는지 더 이상 제 전화번호가 뜨면 받지도 않았습니다. 어느 날은 전화를 계속 했는데도 받지 않아 문자 메시지를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린도전서 5장 3절(내가 실로 몸으로는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어서 거기 있는 것 같이…)를 찍어 보냈습니다. 같이 있지 못하지만 기도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낸 것입니다. 몇 분 후에 그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사실은 회사가 부도가 나서, 이렇게 사느니 죽을 결심을 하고 한강 다리에 와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마침 메시지가 들어와 보니 성경구절이었다는 겁니다. 그 친구는 죽지 않고 살아서 이제 열심히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작은 것에 충성할 때 큰 것으로 응답하신다”는 진리는 문자 메시지에도 적용이 됐던 것이다. 그래서 김 검사는 전도하고 싶은 약 3천명의 연락처를 핸드폰에 저장 시켜놓고 있다. 생각날 때 마다 성경구절을 보내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리기 위해서다.

“기도하면 있고, 기도 안하면 없습니다” 워싱턴성광교회의 구호를 외치는 김 검사에게 교인들은 힘찬 “아멘”으로 응답했다.

간증집회는10일(토) 오후 7시, 11일(일) 1,2,3부예배(오전 8시, 9시30분, 11시)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