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 의사들의 보수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훨씬 높으며, 이것이 의료비 상승의 핵심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의료전문지 `헬스 어페어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1차 진료기관과 정형외과 의사들은 호주나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다른 선진국 의사들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을 번다.


2008년 현재 미국의 1차 진료기관 의사들은 연간 평균 18만6천582달러(세전이익 기준)을 번 반면 호주나 프랑스 의사들의 연간 소득은 9만2천844달러에서 9만5천585달러에 그쳤다.


또 미국 정형외과 의사들이 세전 기준으로 44만2천450달러의 소득을 올린데 비해 영국 의사는 32만4천138달러를 벌었다. 다른 선진국 의사들의 소득은 21만달러 이하로 미국 의사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논문은 이같은 소득의 격차가 미국 의사들의 진료에 비용이 특별이 많이 소요되거나 서비스의 횟수나 양이 많거나 의과대학의 수업료가 비싸서가 아니라 서비스당 보수가 워낙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로 경제학자인 세리 글리드 전 컬럼비아대 교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발탁돼 지난해 6월부터 복지부 차관보를 맡고 있다. 그는 "이번 논문은 학술적 조사에 기반한 것으로, 오바마 행정부나 백악관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건강보험 예산의 대폭적인 절감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옴에 따라 보건당국이 의사들의 보수삭감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행정부는 최근 각종 복지예산 절감 방안을 내놓으면서도 메디케어(노령자 의료보험)가 내년 1월부터 지출을 29.5% 삭감한다는 점을 들어 의사들의 보수는 건드리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