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펜들턴 해군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해군 병사가 기지 인근 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져 학생들이 대피하는 등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해군 당국에 따르면 7일 대니얼 모건(22)이라는 병사가 아침에 근무지에 나타나지 않자 숙소를 뒤졌더니 기지 인근 샌 클레멘티 고등학교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다.


놀란 해군은 곧바로 경찰에 연락했고 경찰과 소방관은 학교로 출동해 1교시 수업 중이던 학생 3천200명과 교사 18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과 소방관이 학교 건물을 샅샅이 수색하는 동안 운동장에 대피해 있던 학생들은 오전 8시45분부터 오후 1시까지 무더위에 시달렸다.


교육청에서 생수 2천병을 급히 실어와 학생들에게 나눠줬지만 여학생 한 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까지 학교로 차를 몰고 달려왔지만 경찰이 학교로 들어오는 길목을 모두 차단해 일대 소란이 벌어졌다.


7일은 이 지역 공립 고등학교가 여름 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는 날이라서 특히 신입생 부모들은 더 놀랐다.


한편 해군은 모건이 자수했다면서 자세한 경위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