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10년간 이뤄진 뉴욕 시민들의 신앙 변화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결론적으로, 그들에게 신앙은 테러 이전보다 현재 더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기록되는 9.11 테러 10주년을 맞아 바나 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매년 3,400여 명의 뉴욕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온 내용을 종합, 분석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큰 위기를 겪은 지역 주민들의 신앙심이 높아지는 현상이 9.11 테러 직후 뉴욕에서도 일어났다. 당시 뉴욕 전역의 교회들과 다른 종교 시설들로 극심한 괴로움과 슬픔을 달래고자 수백만의 인파가 몰리는 일들이 보도되곤 했다.
그러나 바나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아 몇 달 만에 테러 전의 수준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으며, 2003년까지 이같은 경향이 지속됐다.
그러나 변화는 2004년부터 일어나기 시작해, 이 때부터 현재까지 신앙의 영향이 뉴욕 시민들 가운데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테러 전과 2003년까지 31%에 불과했던 교회 출석률은 2004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11년 현재까지 46%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성경을 읽는 이들은 29%에서 35%로, 기도를 하는 이들은 17%에서 24%가 됐다.
또한 스스로를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고 밝히는 이들도 20%에서 32%로 늘었으며, 반대로 교회와 접촉이 없는 이들(the unchurched)의 비율은 43%에서 34%로 줄었다.
설문 조사를 이끈 데이빗 키너맨 대표는 한편, 이같은 변화는 9.11 테러뿐 아니라 그 후에 이어졌던 월스트리트 위기와, 경제 악화 등 미국의 여러 위기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록 9.11 테러 직후 높아졌던 신앙에 대한 관심이 2003년까지 실질적인 신앙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이는 위기 가운데 갖게 된 신앙심이 굳건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기독교인 위기 상담 전문가인 포커스온더패밀리 패트리샤 존슨 디렉터 역시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하는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그것으로 인한 정서적 피해를 극복하는 데 있어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 신앙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사실을 깨닫는 데까지는 비록 시간이 걸리지만 이 사실을 사람들이 일단 깨닫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 그들의 신앙은 더욱 강해지고 교회 활동과 신앙의 실천에 더 활발하게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