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인해 정전사태가 빚어진 메릴랜드주 엘리컨시티에 거주하는 40대 한인 일가족이 발전기를 틀어놓고 잠을 자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에 빠진 일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엘리컷시티 올드 세인트 존스 로드에 사는 한인 성원구(48) 씨와 부인 및 아들이 지난 29일 밤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911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성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부인과 아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중태다.


이들을 발견한 딸(19)은 다니던 학교 인근 아파트에 머물러 있다 화를 면했고, 허리케인 아이린이 메릴랜드 지역에 상륙할 때 집으로 연락했으나 가족들과 연결이 되지 않자 집으로 왔다가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현지 소방당국은 성 씨의 집 닫혀진 차고에서 가스를 이용하는 발전기를 발견했으며, 당시 작동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성 씨의 집 안에서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돼 성 씨 가족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사건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