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아이린이 바하마를 강타하고 세를 키우며 북서진하고 있다. 아이린은 1985년 '글로리아' 이후 처음으로 미 동부를 지나가는 허리케인이라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뉴저지와 메릴랜드주는 25일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뉴욕시는 27일 오전까지 지하철을 중단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코니아릴랜드와 같은 저지대 지방의 너싱홈 주민들에게는 대피명령을 내린 상태다. 뉴욕 시 내에 17개 저지대 지방에는 25만명의 너싱홈 입주자들이 있다.


그는 "아이린이 주일 뉴욕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 카테고리 2의 강도로 롱아일랜드 지역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 관계자들은 폭우와 함께 39 mph에서 73 mph의 강풍을 동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뉴욕시 고층빌딩들이 허리케인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만, 맨해튼 배터리파크와 같이 저지대에 물이 범람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상청은 허리케인으로 인해 강이 범람할 경우 맨해튼 시내를 뒤덮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아이린 예상 경로에만 전체 국민의 5분의 1에 달하는 6,500만명이 살고 있어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재산피해도 2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MEMA(매사츄세츠 재난 안전 대책 본부)는 성명서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폭풍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발표했다. MEMA 디렉터 커트 쉬와츠는 “모든 가정과 회사는 연중 어느 때나 기본적인 구급상자를 비치해 두어야 한다. 누구나 집과 회사에 내가 3-5일 동안 전력이 없는 채로 고립되었을 때 생존할 수 있는 물품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난에 대비해 기본적으로 구비해야 하는 물품은 휴대용 라디오, 손전등, 여분의 배터리, 상하지 않는 음식과 병에든 물, 구급 상자, 필요한 약 등이다. 쉬와츠는 또한 “모든 가정이 ‘응급 시 가족끼리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서로 안전한지 확인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대피 통로나 대피소의 위치 등은 지방 정부 당국에 문의해 사전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태풍은 학교 주변에서 이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휴가를 즐기는 여행객,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은 태풍이 오기 전 기숙사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했다. 뉴저지 세튼홀 대학은 개강을 미뤘다.


암트랙은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워싱턴DC 남쪽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항공사들 역시 항공표 취소나 변경을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젯블루는 JFK공항과 보스턴 전역의 공항의 434 항공편 서비스를 모두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