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여야는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25.7%로 집계된 것을 놓고 정반대 해석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내용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승리했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서울시민의 뜻을 무시한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방해공작 없이 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면 오 시장의 정책이 맞다는 것이 압도적으로 입증됐을 것"이라며 "사실상 오 시장이 승리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25.7%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날 투표 참여자 215만7천여명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 때 곽노현 후보자의 득표수 146만명보다 훨씬 많다는 것과 그동안 재보궐선거 투표율에 비해 높은 투보율을 보였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의 안을 지지하는 비율이 최소 50.7%에서 최대 75.9%로 높게 나왔고, 이날 투표율이 지난해 지방선거 때 오 시장의 총 유권자 대비 득표율 25.4%를 넘어섰다는 부분도 강조하고 있다.
이번 결과만 놓고 보면 내년 총선 전망이 밝다는 해석까지 내놓았다. 통상 총선에서 서울의 투표율이 54∼55%이고 이날 주민투표에 참여한 25.7%의 유권자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평균 47% 내외의 지지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홍 대표가 사실상 이긴 투표라고 얘기하는데 그러면 서울 시민이 졌다는 얘기인지 묻고 싶다"며 "홍 대표와 한나라당이 얼마나 더 큰 패배를 해야 국민을 뜻을 헤아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오만방자한 언행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도 "우리는 민주당이 아닌 서울시민이 이긴 것이라고 평가한다"며 "한나라당이 주민투표를 서울시민과의 대결로 몰고간 것도 모자라, 이제 이겼다고 한다면 도대체 서울시민을 이겼다는 뜻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서울시민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어느 편에도 확실한 지지의사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서울시민이 보여준 무관심과 침묵이야말로 양당에게 보내는 가장 큰 경종"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