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1시 51분경 진도 5.9의 지진이 미국에서 일어나 45초간 계속됐다. 미 지질조사국(USCS)은 워싱턴D.C.에서 남서쪽으로 92마일 떨어진 버지니아주 미네랄 지역의 지하 3.7마일 지점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노스캐롤라이나부터 캐나다 오타와까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워싱턴 D.C 지역은 물론 동부 연안 지역의 건물들이 흔들렸다. 테러의 공포를 가진 뉴욕 월가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미 연방항공청은 뉴욕의 JFK공항에 비행기 착륙을 일시 중단시켰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자나 희생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 루이자 카운티의 노스 안나 발전소의 두 원전은 자동 보호 시스템에 의해 지진이 나자마자 자동 차단됐다. 뉴잉글랜드 지방까지 동부 지역의 셀폰 서비스는 30여분간 산발적으로 중지됐다.

통신사들은 "무너지거나 손상이 심한 기지국은 없었으나 한꺼번에 수백만명의 사용자들이 몰려서 병목현상이 일어나 서비스가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지진 후 20여분간 동부 지역 일부 사용자들의 서비스가 지연됐다고 발표했다. 지진은 진도 5.9로 측정됐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제프 넬슨은 "네트웍 손상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 없다"며 "미진 후에 곧 모든 서비스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네트워크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넬슨은 "버라이즌은 카테고리 5의 허리케인에도 견딜 수 있을만큼 견고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AT&T 마크 시겔은 "시설 피해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며 과부하가 걸려있는 통신망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겔은 "통화가 안될 경우 전화보다 대역폭이 적은 문자 메세지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스프린트는 사용자들이 갑자기 몰리고 있다며 트위터를 통해 "지진 후 간헐적인 통화 지연이 있다"고 공지했다. 티모빌 역시 사용자 급증으로 인해 통화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정상화될 때까지 이메일이나 문자메세지를 이용하라"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소에 의하면 이번 지진은 워싱턴DC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일어난 것이다. 브라운대학의 지진학자 캐런 피스쳐는 "동부 지역에서 이같은 규모로 지진이 일어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피스쳐는 "동부 연안은 서부에 비해 지진에 익숙지 않기 때문에 건물 손상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며 건축법이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디에고주립대학 지질학 교수인 토마스 록웰은 "몇 달간 지속될 수 있는 후진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