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정신질환 성향을 갖고 있는 사이코들이 좋아하는 대학 전공은 상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 대학 연구팀이 20일 밝혔다.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 연구팀은 대학생들의 성격과 전공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그 같이 나타났다면서 사이코들이 그 다음으로 많이 가는 대학은 법과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의 성격과 전공 선호도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뉴질랜드 언론들은 밝혔다.


학부 학생 9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연구에서 상과대학생들이 정신질환 성향 점수를 가장 많이 받았고 그 다음은 법과 대학생들로 나타났다. 반면 정신질환 성향 점수를 가장 낮게 받은 학생들은 과학 대학 학생들로 나타났고 그 다음은 인문학 전공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탐욕은 좋은 것인가? 학생들의 전공 선택과 스스로 밝히는 정신질환 성향'이라는 자신들의 연구 보고서는 '개성과 개인차'라는 국제 학술지 이달 호에도 소개됐다고 밝혔다.


카레나 맥카시 교수와 함께 연구를 실시했던 마크 윌슨 빅토리아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세계 금융위기에서 영향력 있는 금융계 인사들의 역할이 어떤 조직 내에서 정신질환 성향에 대한 연구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윌슨 교수는 리먼 브러더스 사장 딕 펄드와 버나드 메이도프처럼 역사상 최대 사기 투자사건으로 매도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벌인 투자 전문가들이 많은 이들에게 꿈을 주던 영웅에서 천민으로 심지어 범죄자로 전락하는 일련의 금융위기 상황을 보면서 무엇이 성공인가에 대한 의문이 일었다고 밝혔다.


그는 직장 내의 정신질환자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학생들의 전공 선택과는 거리가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학생들의 사이코 성향을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실시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이코 성향에서 가장 큰 차이는 "옳은 일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다."라는 진술로 확인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사이코 성향과 관련된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학위나 전공과 관련 없이 남자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상과 대학 학생들의 경우 남녀 학생 공히 과학대학이나 인문대학 학생들보다 이 부분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무질서한 생활습관으로 측정하는 2차적인 사이코 성향에서는 상과대학 학생들도 다른 그룹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옥으로 들어가는 범죄자들의 경우는 근본적인 사이코 성향이나 2차적인 사이코 성향 모두에서 대체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이고 냉혹함과 충동성까지 갖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쇄 살인범들이 대개 사이코들이지만 모든 사이코들이 연쇄 살인범이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이코가 되는 데는 천성도 있지만 후천적인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