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미국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한 `플래시몹'을 통해 범죄 행각을 벌이고 있어 사법당국이 대응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CNN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들어 미니애폴리스, 시카고, 클리블랜드, 뉴욕, 워싱턴, 메릴랜드 등 미국 전역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집단으로 모여 편의점 등 특정 장소를 약탈하거나 행인을 공격하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사법당국이 대응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는 불특정 다수인이 인터넷 등을 통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플래시몹을 범죄에 이용하는 것으로, 이를 가르키는 '플래시 롭(flash robs)'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중심가에서 200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거리를 배회하면서 행인들을 약탈하고 유리창을 깼으며, 지난달에도 플래시몹을 통해 30명의 청소년들이 모여 주변을 지나던 행인 2명을 폭행해 이중 한 명이 의식불명상태에 빠지는 등 최근 플래시몹을 통한 범죄가 빈발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시당국은 현재 18세 이하 청소년에 한해 자정 이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당국은 이 같은 사건의 상당수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사이트에서 모의되고 전파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필라델피아 경찰도 페이스북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최근 몇 주간 플래시몹을 통한 최악의 폭력 행위들이 발생했으며, 당시에도 폭도들이 스마트폰 블랙베리 메신저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미국 경찰관들은 아직 소셜미디어에 문외한들이 많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 내 소셜미디어 범죄 담당 마이크 파커 경감은 사법당국이 아직 플래시몹 행위를 저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를 다루는 훈련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포스퀘어 등에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영상물 게시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것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파커 경감은 경찰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직접 뛰어들어 시민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주민들이 온라인망을 통해 경찰에 협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편의점 약탈이 이뤄진 메릴랜드주에서는 경찰관들이 감시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하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방영하는 한편 각급 학교에 범죄행각을 하는 청소년들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등 빠르게 대응해 현장에 있던 청소년 절반 정도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릴랜드 경찰당국은 "신속한 조치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생한 이번 사건 해결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