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 레이스에 주목받는 미셸 바크먼 연방하원의원이 워런 버핏의 '부자 증세' 논쟁에도 가세해 버핏을 비판했다.


바크먼 의원은 지난 1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턴버그에서 열린 선거운동 집회에서 "우리는 워런 버핏과 (생각이) 다르다. 세금은 이미 충분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앞서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버핏은 지난 14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인 대다수가 먹고살려고 아등바등하는 동안 우리같은 슈퍼 부자들은 비정상적인 감세 혜택을 계속 받고 있다"며 부자 증세를 통해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크먼 의원은 "나는 버핏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오늘 바로 거액의 기부 수표를 써라"고 강조하고, "대통령이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의 개념을 연간 20만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으로 재규정했기 때문에 버핏은 아마도 20만달러 이상의 다른 전 재산을 내놓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크먼 의원은 이어 "그러나 당신이 인상적인 한마디를 남기려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세금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BC방송 인터넷판은 "바크먼 의원의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면서 "버핏은 누구도 20만달러 이상은 벌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고, 오바마 대통령도 부시 대통령 당시 개인 소득 20만달러와 가족 소득 25만달러가 넘는 `부자'에 대한 감세조치가 종료되길 원한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도 이날 버핏의 '부자 증세' 주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이토연구소의 대니얼 미첼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배당 소득과 자본 소득은 이중과세 형태이기 때문에 버핏에게 적용되는 실제 세율은 35%의 법인세율"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버핏은 NYT 기고문에서 "작년 나는 소득의 17.4%를 연방 세금으로 냈으나 내 사무실의 부하 직원 20명의 세율은 33~41%로 모두 나보다 높다"고 밝히고 노동을 해서 버는 사람의 세율이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의 세율보다 상당히 높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