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위 형제나 자매 중 한 명이라도 자폐증을 갖고 있으면, 그 뒤에 태어난 자녀도 자폐증을 포함한 발달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요일, 소아학회 저널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손위 형제나 자매 중 한 사람이 자폐증을 가진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 5명 중 1명의 아이는 발달장애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 12개 지역, 손위 형제, 자매 중 한 사람 이상 자폐증을 앓는 가정의 신생아 650명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선임 연구들의 경우 대부분 더 적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거나, 조사 대상이 적어 이번 연구 결과는 일반인은 물론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조사 대상의 19퍼센트 가량 즉, 132명의 신생아들은 3살 전에 발달장애가 진단됐으며, 자폐증을 겪는 두 명 이상의 손위 형제, 자매가 있는 경우 그 비율은 32퍼센트로 크게 증가됐다.
이 비율은 이전 연구들에서 같은 조건에서 신생아에게 발달장애가 발현될 확률을 3-14퍼센트로 가늠했던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캘리포니아대학 정신행동과학 교수 샐리 오조노프 씨는 “이번에 조사된 수치가 높아 우리는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남자 아이들의 경우 같은 조건에서 자폐증을 앓는 수치가 26퍼센트로 여자 아이들의 비율9퍼센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자폐아동을 돕는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엘리시아 할라데이 씨는 이번 연구에 대해 “이전 연구 결과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이를 토대로 자폐증을 앓는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더 어린 자녀들이 자라면서 보이는 발달장애적 요소들을 발견하는데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알게 됐다. 그래야 더 이른 시기에 또 다른 자녀의 발달장애를 찾아내 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조노프 교수는 소아과 의사들이 발달장애를 가진 형제, 자매를 가진 신생아들을 더욱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그냥 두고 보는 태도보다 적극적으로 발달상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에서 손위 형제, 자매와 같은 발달장애를 보이지 않는 신생아들의 비율이 80퍼센트였는데, 같은 조건에서 어떤 자녀들은 같은 질병을 갖고, 어떤 자녀들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연구되지 않았다. 이는 각 가정이 갖고 있는 유전적 요소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