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인 ‘유엔 퍼스트레이디’ 유순택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Nets Go(넷츠고)!’ 캠페인 후원자 리셉션이 1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김영진 의원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세번째부터 유순택 여사, 길자연 목사, 이정익 목사, 박종언 목사. ⓒ이대웅 기자 |
현재 하루 3천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하고 있는데, 이중 90%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이다. 말라리아는 백신이 없어 살충 처리된 모기장 설치가 가장 효과적인 퇴치 방법이다. 살충처리 모기장은 모기가 사람을 무는 것을 막고, 모기장에 접촉하는 모기를 죽일 수 있어 말라리아 전염을 90% 가까이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살충처리 모기장은 5인 기준 가족을 최대 5년간 말라리아로부터 지켜줄 수 있어 유엔재단에서 Nets Go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만원만 내면 아프리카로 모기장 1장을 보낼 수 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사무총장은 유순택 여사가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말라리아로 매년 80만명의 귀중한 생명이 사라지고 있는데, 말라리아는 단순히 희생자 가족만의 비극으로 그치지 않고, 해당 사회와 국가 차원의 커다란 재원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에서만 말라리아로 인한 질병과 사망에 따른 비용이 매년 1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말라리아 문제를 안고 있는 사회에서는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빈곤을 해결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며 “오늘 행사는 여러분들의 열정과 실천하는 행동을 통해 말라리아 퇴치라는 목표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모기장을 펼쳐놓고 ‘넷츠고 캠페인’을 하는 모습. ⓒ이대웅 기자 |
또 “과거 국제사회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제공하는 국가로 성장한 한국은 많은 개도국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한국이 국제사회를 위해 보다 많은 지원을 베풀어야 함은 물론, 말라리아 퇴치와 새천년개발목표는 아동과 여성, 여타 취약계층의 생명을 구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케 하는 숭고한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분당만나교회에서 주도하는 NGO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 목사)는 지난 5월 유엔 본부를 방문해 살충처리 모기장을 위해 1억여원을 전달했고, 유엔과 총 10억원씩 매칭 펀드를 조성해 총 20만장의 모기장을 아프리카에 보내기로 했다.
이날 리셉션에서는 김정서 목사(예장통합 총회장)의 개회사, 길자연 목사(왕성교회)와 김영진 장로(국회의원)의 환영사,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반기문 사무총장 재임 축시 낭독, 반 사무총장 재임 축하 케익 커팅, 반 사무총장 축사 대독, 네츠고 캠페인 동영상 및 경과보고, 기금전달식, 구세군 타종식 등 다양한 순서가 마련됐다.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도 이 귀한 사역에 동참해 말라리아 퇴치에 총력을 기울여 아프리카에 큰 구원이 미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영부인 김윤옥 여사와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양병희 대표회장, 예장합동 이기창 부총회장 등의 기금 전달식이 이어졌다.
▲유순택 여사를 비롯해 리셉션 참석한 주요 내빈들의 모습. ⓒ이대웅 기자 |
이날 리셉션에는 이들 외에도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양병희 목사(한장총 대표회장), 김종성 목사(기장 총회장), 홍재철 목사(경서교회), 민상웅 사장(극동방송), 이기창 예장합동 부총회장(전주북문교회), 하귀호 목사(GMS 이사장), 박원영 목사(해피나우 사무총장), 조영진 목사(본교회), 곽주환 목사(베다니교회), 교단 총무단(이치우 목사·조성기 목사·최충하 목사 등) 등이 참석했다. 또 리셉션에 앞서 2011 미스코리아들이 참석한 가운데 홍보대사 위촉식도 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