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최근 미국 정부가 군(軍) 장병의 자살 방지를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육군 장병 3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돼 월별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살 육군 가운데 22명은 현역 복무 군인이었으며, 10명은 예비군이었다. 이로써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자살한 육군 장병은 모두 160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육군은 최근 장병 자살을 줄이려고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 상담사 고용 등과 함께 국립정신보건연구소(NIMH)에 의뢰해 장병을 대상으로 한 자살분석 연구까지 진행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특히 당초 군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 철군이 본격화하면 자살률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근 들어 오히려 자살 장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피터 치아렐리 육군 참모차장은 "지난달 자살 통계는 실망스럽지만 최근의 노력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WP는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자살 관련 최신 통계는 3년 전 것이어서 군 장병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수년간 군인의 자살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