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자신의 면역 세포를 이용해 백혈병을 이기는 치료법이 미디어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치료를 받은지 1년 후, 환자 중 두 명이 백혈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되었으며, 한 명은 차도를 보게 되었다. 3명 모두는 혈액과 골수에 영향을 주는 가장 흔한 종류의 백혈병인 만성 림프성 백혈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과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환자 자신의 백혈구를 암세포를 파괴하는 '연쇄살인' 세포로 조작했다. 펜실베니아대학교 아브람슨 암센터와 페렐만 약학대 연구팀은 환자로부터 혈구를 추출해 유전자적으로 조작한 후, 종양세포를 공격하게 했다. 그들은 감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혈구인 T 세포를 만성 림프성 백혈병 종양 세포에 나타나는 단백질에 묶이도록 프로그램했다. "3주 만에 종양들이 사라졌다. 예상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다"라고 이 연구의 총 책임자인 칼 준 박사는 말했다.


임상 실험 참가자 중 한 명은 자신의 일기에 "나는 건강하고 벌써 차도를 보이고 있다. 나는 이 상태가 계속 지속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몇 달 전 나는 승리를 선언했고 마치 내가 이긴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라고 적었다.


뉴잉글랜드 약학 저널은 종양 세포가 온 혈액과 골수에 퍼진 64세 노인이 치료받은 과정에 대해 자세히 묘사했다. “T세포 투입 2주 후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남자가 고열, 오한, 욕지기에 시달리는 것이었다. 실험을 통해 그의 혈액 내 T세포가 증가했고 암 세포가 때죽음을 당했다. 그의 몸이 너무나 많은 죽은 세포들로 뭉쳐져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T세포 투입 한 달 후, 그의 혈액과 골수에서 어떤 백혈병 증상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백혈병의 현재 최고 치료 방법인 골수이식이 기부자를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치료법은 많은 백혈병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그러나 펜실베니아대학교 웹사이트는 이 진료를 지금 당장 백혈병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임상실험 또한 한 두 달 내로 재개될 것이지만, 아주 적은 수만이 치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실험의 유망한 결과에도 불구,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감염과 싸우는 항체를 생산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B 세포의 결핍과 같은 부작용을 조심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임상 실험에 참가한 3명의 환자에게 일시적인 체온상승, 심장 기능 장애와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도 있었다. 연구팀의 월터 얼바 박사와 댄 롱고 박사는 "더 많은 임상 진료를 통해서만이 진정으로 의학적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인지 밝혀질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