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1명의 여성을 죽이고 시체를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하이오의 한 범죄자가 사형선고를 앞두고 있다. 10일 만장일치로 사형선고를 요구한 배심원들의 소견서가 읽혀진 법정에 선 범인 앤서니 소웰은 “잘못했다. 진심으로 미안한 감정을 느낀다”고 호소했지만, 배심원 소견서가 읽힌 후 청중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오는 등 냉담한 반응뿐이었다.


범인은 나이 25세에서 52세 사이의 여성 최소 11명을 살인하고, 70여 회의 납치, 시체 학대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범행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2009년 클리브랜드 소재 범인의 집에서 목이 졸려 숨진 2명의 여성 시체가 발견되면서부터다. 그는 이전에도 강간 치사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 받고 감옥살이를 한 적이 있다.


재판과정에서 그는 성장 과정의 결핍과 집안 환경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했다. 소웰은 어린 시절을 묘사하면서 “전쟁 같았다”고 했으며, 어머니와 할머니의 끊임없는 말다툼으로 가정을 벗어나기 위해 해군에 지원했다고 했다. 이후 육체적 접촉이나 이성을 향한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 등 심리 장애를 겪었다. 그는 결혼해 딸 하나가 있었지만, 1985년 강간 치사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은 이후 가정은 자연스럽게 해체됐다.


범인은 정신병력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했으며, 범인의 변호인은 그가 성범죄자이기 때문에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호소했다. 범인은 “석방된 후 건강이 악화됐고 2007년부터 심장 마비와 환청에 시달렸다”면서 “(범죄 당시)나는 내가 아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모르겠다”고 주장했으나 재판정에서는 만장일치의 사형선고가 추천됐다. 판사에 의한 최종 판결은 오는 금요일(12일) 오전 9시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