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 "일부 신용평가기관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언제나 `AAA등급' 국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관련,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우리는 최고의 대학, 최고의 생산성을 갖춘 노동자, 최고의 혁신 기업, 최고의 도전정신을 가진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문제는 즉시 해결 가능하고, 이를 위해 뭘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면서 "시장도 우리의 신뢰도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만약 `AAAA' 등급이 있다면 미국에 주고 싶다"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언급을 인용한 뒤 "나와 전세계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원인이 최근 부채협상 과정에서 나타난 `정치논쟁'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그들(신용평가기관)은 우리의 부채상환 능력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을 둘러싼 수개월간의 논쟁을 지켜보면서 우리 정치시스템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제개혁과 재정적자 감축 방안 등에 언급, "문제는 계획이나 정책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이라면서 "이번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상황의 급박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급여세 인하, 실업보험 확대, 건설경기 진작 등을 통한 소비 확충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압박했다.
그는 이밖에 "궁극적으로 내가 미국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함께 맞닥뜨린 짐을 함께 짊어지려는 국민의 인내와 용기와 의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