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미국 대통령 자리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자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그럼 이 자리가 노화와 수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50세를 맞은 것을 계기로 CNN방송이 이를 짚어보는 기사를 4일 보도해 눈길을 모았다.
CNN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할 때보다 흰머리가 약간 늘었고, 얼굴과 목에는 주름살이 더 많아졌다고 일단 지적했다. 이와 관련,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의사이자 `리얼에이지 닷컴'의 창립자인 마이클 로이즌 박사는 대통령들이 현직에 있는 기간에 다른 사람들보다 2배 더 빨리 늙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테오도르 루스벨트 전 대통령 때부터의 과거 미 대통령 건강기록을 바탕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라면서 이 같은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마디로 8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사람은 16년을 늙는다는 얘기다. 그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방적인 스트레스"라면서 "대통령들은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줄 친구들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주요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 스트레스를 논의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들 중 일부는 친구들을 잃기도 해 가장 친한 친구가 대부분 배우자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시각에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사우스캘리포니아대 노인학연구소의 아일린 크리민즈 박사는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스트레스에 덜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엄청난 스트레스에 직면하는 자리임에는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대통령이 된 사람들은 이를 즐기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들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데 도움을 주는 인력들을 갖고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대통령을 지낸 사람들이 동년배들의 예상 수명치를 초과해 살았다고 설명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음에도 93세까지 살았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현재 86세인데도 활동하고 있으며,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도 현재 87세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