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 성도들이 故 하용조 목사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경배와찬양 선교사로 처음 사역할 때였어요. 하루는 하 목사님께서 절 보시며 ‘최 전도사, 수고가 많소’라고 하셨죠. 이 후 10여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말씀이 귓가에 들립니다. 제 손을 잡으시고 하셨던 그 말씀이…”


온누리교회 최재훈(42) 전도사는 울먹였다. 그는 경배와찬양 선교사로 10년, 이 교회 전도사로 4년을 사역했다. 지금까지 14년 간 故 하용조 목사의 곁에서 그 분의 말씀을 새기며 살았다.


그는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조문객들을 맞고 있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성도들을 맞을 때마다 그역시 손으로 입을 막으며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았다.


최 전도사는 “하 목사님은 하나님의 비전과 꿈을 좇아 사셨던 분”이라며 “그 말씀을 따라 움직이셨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온누리교회를 지키셨다. 그 분의 빈 자리가 크지만, 나 역시 하 목사님처럼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목양과 사역의 바른 길을 제시하셨던 분이 바로 하 목사님이셨다. 목양과 사역이 분리된 지금의 교회 분위기에서 그 둘의 관계를 제시하셨고 그것을 교역자들에게 가르치셨다”며 “목사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겨 바른 목회자로, 또 바른 사역자로 성장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성도들도 고인을 잊지 못했다. 온누리교회 성도로 중앙아시아에 선교사로 파송된 한 성도는 고인에 대해 “매우 온화하셨고 사랑이 넘치셨던 분”이라며 “그 분의 말씀을 들으며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었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그 길을 가르쳐주셨다”고 했다.


또 “아직도 하 목사님의 마지막 설교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죽음을 앞두고도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셨던 목사님의 삶이 선교사인 내게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며 “그 분을 따라, 그 삶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희생하며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0년 간 온누리교회를 섬겼다는 한 권사는 “지난 주일 설교를 하실 때만 해도 이렇게 돌아가실 줄 몰랐다”며 “소천 소식을 접하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참 고생이 많으셨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아프셨을까, 가슴이 저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오래 누워계시지 않고 이렇게 빨리, 고생 없이 하나님 곁으로 가신 게 축복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사도행전 29장을 쓰시겠다던 하 목사님의 뜻을 따라 더 기도하고 더 헌신하며 그렇게 자랑스런 온누리교회 성도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권사는 “지난 주일예배 때 단상에서 설교하시는 목사님의 모습이 이전보다 많이 수척해 보이셨다”며 “예배를 드리고 계속 기도했다. 하 목사님의 건강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했다. 뇌출혈 소식을 듣고 주기도문을 한 100번은 외웠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병 중에서도 하 목사님을 복음의 일꾼으로 사용하셨다. 마치 사단의 가시가 안은 채 사도의 삶을 살았던 바울과 같다”며 “목숨을 내려놓고 죽는 순간까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사도행전 29장을 써 내려갔셨던 목사님을 닮아, 나 역시 사도와 같은 복음의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