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의 테러 용의자 안데르스 베히링 브레이빅의 오슬로 정부청사 폭탄테러와 우토야 섬 총기난사는 ‘플랜 B’에 불과했다는 것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의 원래 계획은 몇 개의 정부청사 건물 자동차 폭탄 테러와 노동당 본부, 그리고 오슬로 시 중앙의 왕궁 등이었다.


브레이빅이 온라인에 남긴 1500페이지에 달하는 ‘선언문’에서 그는 비료와 상업용 화약약품으로든 만든 빌딩 폭탄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상세히 적었다. 또한 수년간의 계획이 탄로날 것을 염려해, 이번 달에는 몇 개의 빌딩을 공격하는 것보다 한 개만 폭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왕궁을 목표로 한 것은 지금은 왕과 왕비가 살지 않지만, 노르웨이의 상징인 빌딩 자체가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진술이 어디까지 진실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조사 결과 그는 유럽 내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두 개의 셀조직과 함께 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측은 하지만 아직까지 다른 조직과 연계된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그의 단독범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요일, 경찰관계자들은 브레이빅이 자신의 얼굴이 나온 사진이 신문에 공개됐는지, 얼마나 많은 텔레비전 방송 관계자들이 취재를 왔는지 무척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직접 언론에 비췬 것은 우토야 섬에서 체포될 당시와 감옥에서 도시로 들어갈 때였다.


브레이빅의 심문 과정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 물어볼 때 감정적으로 전혀 요동이 없는 그의 모습에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심문 당시 옆에 앉아 있던 그의 변호사 게이르 리페스태드는 “그는 많은 말을 했고 무슨 일을 벌였는지 무척 말하고 싶어했다. 에너지가 넘칠 정도다. 그러나 그 자신을 설명할 때는 조용했다. 그의 얼굴에는 감정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페스태드 씨는 브레이빅이 유럽에 전쟁을 일으키고 싶다고 했지만, 정작 그의 살인마적인 행동에 혐오감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분위기는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