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의 어머니’라 불리며 흑인 인권운동에 불을 붙였던 로사 팍스 여사의 오래된 에세이에서 1931년 당시 그녀를 가정부로 고용했던 옆집 백인 남성에게 성폭행 당할 뻔 했던 기록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사진은 로사 팍스 여사와 마틴 루터 킹 Jr. 목사)
팍스 여사가 친필로 작성한 6페이지에 달하는 에세이는 이 사건이 일어난 지 몇 년 후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 졌으며, 그녀가 왜 평생에 걸쳐 백인 남성에 의해 공공연히 행해지던 흑인 여성에 대한 관습적인 강간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는지 이해하는 실타래를 제공한다고 인권운동 역사가인 다니엘르 맥과이어 박사는 언급했다. 한편, 그녀는 “팍스 여사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지만, 그녀가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맥과이어 박사는 웨인스테잇대학의 역사학 조교수이면서, 1944년 백인 남성들에 의해 성폭행 당한 젊은 소작인 여성인 레시 테일러의 사건을 NAACP(전미유색인종지휘향상협회)에서 조사하도록 하는데 팍스 여사의 역할을 조명한 저서를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팍스 여사는 에세이에서 “그는 나에게 위스키를 한잔 줬지만 거절했다. 그는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 내 허리에 손을 얹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매우 두렵다. 그는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나를 외롭지 않게 해줄 테니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하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줄 돈을 갖고 있었다”고 적혀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로사 팍스 여사는 중년의 흑인 재봉사이던 1995년 알라바마 몽고메리에서 백인승객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거절함으로 흑인 인권운동에 씨앗이 됐다. 팍스 여사는 이로 인해 체포됐으며, 버스에서의 인종분리정책은 위헌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후 평생동안 인종평등과 흑인 여성의 성폭력에 대항 운동에 헌신했고, 민간인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인 자유의 대통령 메달과 의회의 명예의 골드메달을 수여 받았다.
2005년 92세의 나이로 타계한 그녀는 NAACP 몽고메리지부에서 활동했던 관련 용품들과 대통령들과 세계의 지도자들로부터 수상 받은 것들, 학교 책들, 가족 성경들, 옷, 가구에 이르기까지 약 8천 개의 물품을 남겼다.
팍스 여사는 다양한 기록을 남겼는데, 382일동안 이어진 버스 승차거부운동(보이코트) 기간 동안 아프리칸-어메리칸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위로해야 하는지, 마틴 루터 킹 Jr. 목사에 의해 이끌어진 몽고메리향상연합에서 거부운동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등에서 자세히 기록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 그녀는 미 남부를 중심으로 인종차별정책을 부추긴 짐 크로우 법(Jim Crow Law)의 압력하에 사는 것에 대해 깊이 한탄하면서, 감옥에서 물도 마시지 않는 단식을 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