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의 반발과 사생활 침해로 논란이 되고 있는 베리칩(Verichip)에 관해 한 교계 단체가 “종교적으로는 무관하다”는 평을 내 놓았다. 오렌지카운티기독교교회협의회(OC교협)는 7월 임원회에서 항간에 이슈화 되고 있는 베리칩에 대한 포럼을 열고 정리된 내용을 최근 공개했다.
OC교협 측은 “베리칩에 관한 오해가 교계와 교회, 성도들에게 영적 혼란을 주며 두려움을 주고 있음에 주목해 왔다”면서 “그동안 일선 목회자들과 신학대학 교수들을 연구위원으로 위촉해 연구를 했고, 그것을 토대로 베리칩 포럼을 열고 베리칩에 대한 올바른 성경적 견해를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OC 교협은 포럼에서 “베리칩이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짐승의 표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무지한 주장”이라고 결론지었다. 또 "모든 성도들은 각자의 맡겨진 삶 속에서 복음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이뤄 드리는 것이 올바른 재림신앙으로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OC 교협은 “특히 구원은 베리칩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느냐 안 믿느냐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베리칩을 짐승의 표로 보고 베리칩을 맞으면 구원을 잃는 것으로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성경해석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구원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십자가를 훼파하는 심각한 도전이요, 종말론적으로도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교계와 성도들은 절대로 미혹 받지 말고, 두려움이나 염려에서도 벗어나 성도로서 건전하고도 거룩한 삶을 살아가실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베리칩은 Verification과 Chip의 합성어로 개인의 생체 정보와 유전자를 담아 개인 식별이 가능하게 하는 쌀 크기의 칩이다. 이 안에는 메모리와 안테나 등이 들어 있으며 인간의 체온에 의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외부 전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미 2001년부터 의료 목적으로 사용돼 왔으나 전 국민 의료보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모든 국민들이 유사시에 병원에서 신속히 진료받게 하기 위해 개인 의료 정보를 담은 베리칩을 이식하자는 계획이 제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