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지난 2009년 포트후드에서 정신과 군의관 니달 하산 소령이 동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감행, 장병 12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당한 사건과 같은 일이 또 발생할 뻔 했다.


미 연방수사국은 현역 미군 네이서 제이슨 앱도 일병을 27일 테러 계획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포트후드 인근 호텔에서 화약으로 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 폭탄은 포트후드 미군 기지 공격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자신을 무슬림이자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밝힌 앱도는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던 중 7월 4일 탈영했다. 그가 20여일만에 다시 나타난 곳은 바로 하산에 의해 테러가 발생했던 포트후드였다. 그는 테러에 사용할 물품을 인근 총포상에서 구입했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총포상의 신고로 잡히게 됐다. 지역 경찰은 앱도 일병을 심문한 결과 군인들을 공격 목표로 잡았음을 공식 발표했다.


하산 사건이나 앱도 사건은 모두 무슬림 미군에 의한 동료 상대의 테러라는 점이 일치한다. 하산의 부모는 요르단 출신이지만 그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었다. 9.11 테러 이후 무슬림에 대한 증오가 미국 사회에 번지면서 동료들로부터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그는 자신이 아프간으로 파병될 것이란 사실이 알려진 이후, 테러를 자행했다. 그는 미군의 후원을 받아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군의관이 됐으나 그 총부리를 미군에 겨눈 사례가 돼 큰 충격을 줬다.


역시 무슬림인 앱도 사건으로 인해 미군 내부는 초긴장 상태다. 이 사건이 미군 내 무슬림의 테러 행위로 규정될 경우, 미군 내의 4천여 무슬림 장교, 장병들이 군 복무에 공식, 비공식적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9.11 이후 중동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이슬람 출신 장병들을 적극 모병해 온 미군의 정책에도 타격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앱도 역시 하산과 마찬가지로 아프간으로 파병돼 같은 무슬림 형제들과 싸우는 것에 대해 반대했으며 이를 알자지라 방송과 아랍어로 인터뷰 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