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스마트폰 소지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모바일ㆍ컴퓨터 전문잡지인 '퍼스널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인용해 CNN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잡지는 '습관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이 늘어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자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복적으로 이메일과 페이스북 등 애플리케이션들을 확인하는 이른바 "확인습관(checking habit)"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습관은 통상적으로 30초를 넘지 않으며 10분 간격으로 반복해서 일어난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평균적으로 하루 34차례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적인 필요에 의해 확인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습관 또는 강박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샌프란시스코)의 신경과학자인 로렌 프랭크는 "많은 사림들이 갖고 있는 지극히 일반적인 습관"이라며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것이어서 그같은 행위를 하는 것 자체를 깨닫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무의식적인 현상이 2단계 과정을 거친다면서 우선 두뇌는 새 이메일을 받았을 때 새로운 것에 대해 느끼는 '좋은 느낌'을 갖게 되고, 이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반복돼 익숙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UC샌프란시스코의 신경정신과 애덤 게잴리 교수는 "불필요하게 이메일을 확인한 후 하던 일로 되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며 "(습관으로 인해) 상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런 습관은 또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도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게잴리는 덧붙였다.

스탠퍼드대 컴퓨터사이언스학과 교수인 클리퍼드 내스는 또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은 생각하는 것을 방해하면서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CNN은 ▲ 필요 이상 이메일 체크 ▲ 타인으로부터 하루 한번 이상 "휴대전화를 치워라"라는 말을 들을 경우 ▲ 스마트폰 체크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식은 땀을 흘린 경험이 있다면 이미 '확인습관'이 몸에 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 확인습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설정하며 ▲ 잠자리 등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장소를 설정해 준수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