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 성공회가 현재 동성애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제들에게 연인과 결혼할 것을 권고했다.
뉴욕 주에서는 6월 이뤄진 동성결혼 합법화에 따라 지난 24일(현지시각)부터 동성 커플들의 혼인신고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 주 내 롱아일랜드 교구도 동성애자 사제들을 정식으로 결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인 뉴옵서버지가 전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로렌스 프로벤자노 주교는 동성애자 사제들에게 향후 9개월간 연인과 혼인신고를 마치거나,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헤어질 것을 권고했다.
그는 “교회는 항상 한 배우자와의 신실한 관계 정립 속에 살아가도록 요구해 왔다”며 “지금 동성혼이 합법화된 이상 동성애자 사제들은 사회적으로 합당하게 결혼 관계 속에 살아가든지, 또는 헤어지든지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벤자노 주교는 권고에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처벌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성공회는 동성애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사제들의 주교 서품을 허용하고, 사제들이 동성결혼 의식을 인도하고 축복하는 것 또한 허용하고 있다.
성공회 최초의 동성애자 주교 2명도 모두 미국 성공회에서 나왔으며, 이 중 한 명은 뉴욕 주에 앞서 동성결혼 합법화가 이뤄진 뉴햄프셔 주 교구 소속으로, 이미 동성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한편 미국 성공회는 세계 성공회 내에서 동성애 포용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는 세력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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