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의 1년이상 장기실업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노동부 통계를 인용,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년이상 장기실업상태에 있는 사람이 약 440만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30% 가량을 차지한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는 1년 전의 장기실업자 비율 29%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고용상황은 여전히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뉴저지와 조지아, 미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일리노이, 플로리다 등 인구가 많은 주들은 장기실업자 비율이 전체 실업자의 3분의 1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장기실업자 비율은 지난 1940년대 이후 경기 회복기에 비해서도 높은 것이다.
노동부의 벳시 스티븐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장기실업자 증가현상이 새로운 추세로 굳어졌다고는 말하기 힘들다"면서 "기업 경영자들이 장기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드 아일랜드주에서 남편, 세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론다 테일러도 지난 2008년 4월 연봉 6만 달러의 정보기술직에서 물러나면서 지금까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실업수당은 지난해 3월로 종료됐으며 퇴직 당시 있던 2만8천달러의 예금은 집 계약금으로 써버렸다. 가족 생활비와 집 모기지를 상환하려면 최소한의 수입이 있어야 하지만 부부가 모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비를 피할 공간이라도 있으려면 최저임금을 주는 파트타임 자리라도 다녀야 하는데 아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해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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