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망치로 쳐서 죽이려는 아들에게 엄마는 절규했다.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 지역에서 지난 16일(토), 부모를 망치로 쳐서 살해하고 그날 저녁 60여명의 친구들을 불러 난잡한 파티를 벌이다 체포된 테일러 해들리(17)의 경찰수사 결과가 공개됐다.
해들리의 친구 중 하나는 ‘테일러가 부모님을 죽일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그 전에도 이런 위협을 한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그 친구는 테일러가 살인을 하고 난 뒤, 망치로 어떻게 부모를 쳐서 죽였는지 역겨운 과정을 설명하고, 집 밖에 주차된 차를 보라고도 했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록 그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수 십 명의 십대들이 모여 이웃에서 신고를 할 정도로 시끄러운 파티를 하는데, 왜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경찰은 해들리가 살인을 저지르기 전 페이스북에 그날 저녁 파티를 열 것이라고 알렸고, 60명에 가까운 이들이 그 집을 찾았다. 현재 테일러 해들리는 보석 없이 구속 됐으며, 살인혐의를 받고 있다.
‘MM’이라고만 알려진 한 친구는 해들리가 엄마를 죽이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5분 정도 컴퓨터를 하는 엄마 뒤에 서서 망설였으며, 결국은 망치로 머리를 쳤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망치로 공격을 당해 죽어가던 그의 엄마는 ‘도대체 왜?’라고 절규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고, 이를 듣고 달려온 아빠는 아들이 자신을 내리치기 전까지 뚫어지게 봤다고 해들리가 말했다고 덧붙였다.
해들리는 그 전에도 부모를 죽이겠다는 위협을 한 적이 있으며, 이를 실행하기 전 부모의 셀폰을 치워 버리는 등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살인 이후, 바닥에 흘린 피를 3시간이나 닦은 것으로 드러났다.
‘MM’은 해들리가 토요일 오후 자신을 불러 그가 부모를 죽일 계획임을 말했지만 정작 그 친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파티를 하던 중간 자신을 밖으로 불러내 살인을 고백했지만 차고 바닥의 피 뭍은 발자국과 침실에서 시체를 보기 전까지는 믿지 않았다고 했다.
이웃들의 소음 신고로 테일러 해들리의 집으로 갔던 경찰은 이미 파티가 끝난 뒤여서 별다른 조치 없이 떠났으며, 17일 새벽, 경찰은 해들리가 부모를 살인했다는 제보를 받고 다시 집을 덮쳤다. 현장에는 극도로 긴장되고 광란된 상태로 매우 수다스러운 해들리를 발견했으며, 빈 맥주병과 담배꽁초가 널부러져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바로 침실로 올라가 잠긴 문을 열었으며, 많은 양의 피와 이를 닦은 듯한 수건 등을 발견했다. 그리고 의자 두 개를 치우자 피로 흥건한 사람의 다리를 발견해 구급차를 불렀다고 보고했다.
해들리는 파티에 있던 친구들에게 진통제를 먹고 자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진: 망치로 쳐서 부모를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테일러 해들리(제공 St. Lucie County Sheriff's 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