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 정통 유대인 거주지역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한 레이비 크리츠키 군(8살)의 부검결과 질식사하기 전 복합적인 약물투여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뉴욕시 경찰 산하 부검기관에서 어제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크리츠키 군은 “근육이완제로 알려진 cyclobenzaprine, 정신병약인 quetiapine, 진통제인 hydrocodone, 타이레놀로 알려진 acetaminophen 등이 혼합된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질식사했다는 소견을 내놨다.

경찰 관계자들은 당초 용의자 레비 아론의 진술에 근거해 수건으로 숨이 막혀 죽은 것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아론의 집을 계속 수색하고 있으며, ABC 뉴스는 이번 부검결과에서 밝혀진 약물투여 사실이 매우 중요한 사건의 단서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레이비 크리츠키 군은 지난 12일, 데이캠프를 마치고 혼자 걸어서 집으로 걸어가던 중 길을 잃고 용의자 레비 아론에게 길을 물었다 납치돼 그의 집에서 살해당했다. 경찰이 감시카메라 감식결과를 토대로 13일 새벽 레비 아론의 집을 덮쳤을 때, 크리츠키 군은 이미 살해당해 팔다리가 잘려진 상태로 그의 집 냉장고에 보관돼 있었으며, 사체의 일부는 여행가방에 담겨 수 마일 떨어진 쓰레기통에 버려진 상태였다.

소년이 살해되기 전 약물에 취했다는 점 이외에도 수사관들은 크리츠키 군이 살해 당할 당시 반항한 흔적을 찾아냈다. 용의자 아론의 팔과 허리 등 신체 곳곳에 긁힌 자국이 남아 이에 대한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스스로 독실한 유대교인으로 칭하는 레이 아론의 살인 동기를 추궁하고 있지만, 그는 소년을 납치한 뒤 길에서 받은 소년의 얼굴이 있는 전단지를 받고 ‘패닉’상태에 빠졌으며 ‘어떤 소리(음성)’이 들려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비 아론의 특별한 범죄기록은 없으며, 수년 전 이혼하고 아버지와 삼촌의 건물에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