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감리교회(담임 송희섭 목사)와 시티호프미니스트리(대표 김로리 사모, 이하 시티호프)가 손잡고 클락스톤 난민촌 어린이 30명을 초청해 여름성경학교(VBS)를 진행하고 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선교’라고 정의한 시온감리교회 청소년 담당 고동성 목사는 “지난 여름에는 교회 청소년들과 함께 단기선교를 다녀왔지만, 올 해는 난민촌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바로 선교라는 생각으로 이 사역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예배와 설교를 진행했다.
월요일부터 3일간 이어진 이번 여름성경학교는 원래는 시온교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준비한 것이었다. 오랫동안 많은 시간과 재정을 투자해 준비한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을 한번만 하고 끝내는 아쉬움과 이런 혜택이 전무한 난민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더해져 똑 같은 프로그램을 난민 어린이들을 위해 열기로 결정했다.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언어적인 부분을 조금 빼고, 크래프트와 활동 위주로 프로그램을 수정했고, 매일 드려지는 예배 설교도 가능하면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말씀 자체는 짧지만 핵심은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첫날에는 자녀들을 보내는데 반신반의했던 부모들도, 비록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워하자 둘째 날에는 교회버스를 타러 나오는 아이들을 배웅하는 열의를 보였다. 같은 동양문화권이어서 그런지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선생님을 잘 따르고, 교회에서 준비한 한국음식도 맛있게 비운다는 아이들. 마지막 날에는 다 같이 조지아 아쿠아리움을 방문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시온감리교회에서는 난민선교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시티호프의 연결로 지난 4월부터 청소년부 학생들이 매주 토요일 미얀마 난민 가정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부터다. 매주 토요일 미얀마 난민 가정 세 곳을 방문해 2시간씩 이어지는 수업에는 난민 가정 아이들과 친구들까지 해서 30여명의 아이들이 모였고, 자연스럽게 삶을 통해 복음이 스며드는 기회가 되고 있다. 난민 아이들뿐 아니라 시온교회 청소년들 역시 깨닫는 것이 많았다고 한다.

고 목사는 “청소년 아이들은 이 사역에 동참하면서 애틀랜타 지역에 이런 어려운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알고 처음에는 놀라는 눈치였다. 늘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보조 역할만 하던 청소년들이 운전 이외에 모든 사역을 주체적으로 하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품어보고, 복음을 전해보고, 어떻게든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하면서 태도가 참 많이 달라졌다”고 뿌듯해 했다.

앞으로도 시온감리교회 청소년부 학생들은 교회의 지원과 시티호프와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난민촌을 선교지로 삼아 섬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영리단체로 등록된 시티호프는 약 4년 전부터 김로리 사모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으며, 현재 난민청소년방과후학교, 난민청년컴퓨터교실, 난민교회사역, 난민가정사역, 난민어린이사역 등을 섬기고 있다. 문의 678-523-7953

  • ▲작은 활동에도 크게 즐거워 하는 미얀마 난민 아이들의 웃음이 해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