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학교이지만 주일만 되면 교회로 변하는 학교의 진풍경에 관해 USA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현재 뉴욕에만 해도 주일에 예배 처소로 학교를 빌려 쓰는 교회가 수십개에 달하며 뉴욕을 넘어 미국 전체를 볼 때는 수천개에 달하는 교회가 이런 형식으로 교회를 개척하고 있다.
이들이 학교를 빌려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은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5개월 사용에 3천불 정도 하는 가격은 개척교회에 있어서 자체 성전을 갖거나 혹은 타 성전을 빌려 쓰는 것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이 렌트비 안에는 청소나 기타 장비 사용 등 모든 것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가족 단위의 성도나 일반인들이 찾아 오기에 편리한 장소적 잇점까지 갖고 있다.
그리고 요즘은 www.portablechurch.com이라는 단체에서 이런 교회를 위해 주일에 몇시간동안 학교 교실을 예배 처소로 꾸밀 수 있게 해 주는 패키지까지 제공하고 있기에 교회로서는 매주 짐을 싸고 옮겨야 하는 부담도 적은 편이다. 이 단체는 교회가 예배드리기 위한 다양한 장비는 물론, 예배 후 친교를 위한 커피 테이블까지 마련해 준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예배실 설치, 어린이 예배실 꾸미기, 성경책과 헌금통 정리, 찬양 도구 준비 및 정리 등이다. 건물 안으로 예배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옮기는 데는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 기사는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또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는 10개의 학군은 모두 교회에 교실을 빌려 주고 있었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교회에 공간과 장비를 염가에 빌려 주고 있는 학교들이 축복을 받은 것일까? 이 기사에서는 유대인 그룹이나 무슬림 그룹의 경우 예배하는 요일이 학교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에 오로지 교회만이 이런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시애틀에 본부를 둔 ACT29라는 초교파 기독교 단체는 350개의 교회를 지난 5년간 개척했는데 이 중 16%가 학교 교실을 빌려 쓰고 있다. 이 단체의 대표 스캇 토마스 씨는 "우리의 진심은 학교가 커뮤니티를 섬기듯, 우리도 커뮤니티를 섬기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침례교 소속 라이프웨이의 2007년 보고서에도 최근 개척된 개신교회 가운데 12%가 학교에서 예배드리고 있다는 보고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가진 잠재적 문제도 있다. 미국 헌법이 규정하는 정교분리다. 대부분의 학교가 공립학교인 이상 정부가 교회에만 특혜를 베푼다거나, 혹은 종교 단체가 공립학교에서 종교적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반대론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10년간 뉴욕 교육국은 교회에 학교 건물을 빌려 주지 않으려 노력해 왔으며 지난 6월 드디어 승소했다. 뉴욕 교육국은 “교회가 주일에 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에서 허가하는 것은 주일에 예배드리는 기독교에만 유리하고 다른 종교의 예배를 자동적으로 배제하는 것”이라며 “평등의 원칙에 맞지 않는 법안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법원은 가처분에서 60개의 회중은 이미 받은 허가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교실을 사용할 수 있게 허락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