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밤 12시 9분, 케이시 앤서니가 수감돼 있던 플로리다의 감옥 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출감을 기다리던 수많은 취재진들은 일제히 플래쉬를 터트렸으며, 안전요원의 보호를 받으며 차에 탄 그녀는 어디론가 빨리 빠져나갔다. 한쪽에서는 그녀의 무죄를 믿지 않는 시민들은 ‘케일리’ 이름을 부르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008년, 두 살된 딸 케일리 실종,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3년 가까이 수감돼 법정싸움을 벌인 케이시 앤서니는 위증혐의 이외에 살인사건 혐의를 벗어나 이날 석방됐다. 하지만 그녀를 향한 대중들의 분노와 의심 눈초리가 계속되고 있으며, 살인 위협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앤서니는 대중과 언론의 눈을 피해 이름을 바꾸고 외모를 변장하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앤서니는 몇 개의 소송이 걸린 상태다. 케일리가 실종됐을 당시, 앤서니는 케일리의 보모였던 제나이다 곤잘레스를 납치 혐의로 고소했으며 이로 인해 곤잘레스는 물질적 피해는 물론 살인 위협도 받는 등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경찰수사 결과 케일리는 집 수영장에서 익사했으며, 6개월 이후 사체가 집 인근 늪 지대에서 발견돼 곤잘레스는 억울한 혐의를 벗게 됐다.
이외에도 케일리의 수색을 도왔던 텍사스의 아큐서치 사는 앤서니의 거짓말로 인해 막대한 재산 피해와 봉사자들의 수색 노력을 낭비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케일리를 찾기 위해 단체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11만 2천불을 사용했으며, 총 4천 2백 명의 봉사자들이 ‘헛발질’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일 앤서니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케일리를 수색했던 기간에 다른 15개의 사건을 도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비난일색인 대중의 반응과 달리 그녀를 향한 언론, 출판업계의 손짓도 계속되고 있다. 무죄로 풀려난 만큼 그녀의 경험과 이야기를 담은 책과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관계자들의 물밑 접촉이 계속되고 있으며, 전문가들 역시 앤서니가 자신의 이야기를 판다면 수백만 달러는 넉넉히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케이시 앤서니의 부모인 조지, 신디 앤서니는 케이시의 변호인 측에서 언론 대변인 역할을 해줄 것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