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최대의 교통량을 자랑하는 405번 프리웨이가 재보수를 위해 4일간 폐쇄되면서 당국이 교통 정체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내 놓고 있다. 공사 구간은 405번과 101번이 만나는 곳부터 시작해 405번과 10번이 만나는 지점까지로 약 10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오래된 다리 등을 손보고 일부 구간에 카풀레인을 만든다.


405번 프리웨이는 15일 저녁부터 서서히 부분적으로 통제가 시작돼 자정이면 완전 통제되며 18일 오전 5시에나 재개통된다. 통근 차량들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을 공사 일정으로 잡았지만 이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되는 차는 약 50만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LA 언론들은 벌써부터 극심한 정체를 예측하며 이를 카마겟돈(Carmageddon, 카+아마겟돈)이라 부르고 있다.


당국은 운전자들이 405번을 이용하다 공사 구간에서 내린 후 로컬 길을 사용할 경우 정체가 예상되는 곳의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 주변 주차를 모두 금지시켰다. 또 주변 지역에 교통 혼잡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소방차와 구급차를 비상대기 시킬 계획이다. 이 공사로 인해, 주말동안 환자를 돌봐야 하는 직원들의 출퇴근 차질이 예상되자 UCLA 병원 측은 아예 주변 호텔에 직원들이 머물도록 하고 있다.


수십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대규모 공사에 최악의 교통 대란이 예상되자 당국은 공사를 마무리 짓기로 한 18일 오전 5시를 10분 지날 때마다 한 방향에 6천불의 벌금을 공사 업체에 부과할 계획이다. 양방향에서 동시에 공사가 안 끝난다면 10분당 1만2천불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이 교통대란을 이용한 마케팅도 LA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저가 항공사 중 하나인 젯블루는 북쪽 공사 구간 위에 있는 밥호프공항에서 남쪽 공사 구간 아래 있는 롱비치공항까지 항공표를 단돈 4불에 판매하며 “정체 속에 갇히지 말고 비행기를 타라”고 유혹하고 있다. 이 거리를 교통체증 속에서 로컬로 달릴 경우 몇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비행기로는 고작 2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젯블루는 그동안 젯블루에 익숙하지 않았던 시민들에게 젯블루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