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한국 대기업들이 조지아주 등 미국 남동부 지역에 새로 진출하거나 거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남동부 지역이 미국 및 중남미 지역으로 통하는 교통이 편리하고, 인건비와 임대료가 싼데다 주정부들이 다양한 세제혜택을 제공하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미주법인 조지아 이전 =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미주법인(법인장 임종국)은 지난 6월말 일리노이주에 있던 본사를 오는 9월 조지아주 노크로스로 이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주 전역과 남미지역에 굴착기와 임업기계, 휠로더 등 중장비를 판매하는 이 회사는 9월까지 애틀랜타 인근의 노크로스로 본사를 이전키로 하고 현재 공사를 진행중이다.


일리노이주에 비해 조지아주의 사무실 임대료와 인건비가 저렴하고, 법인세도 낮은데다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이 있어 중남미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주정부가 현대중공업 미주법인의 유치를 위해 200만달러의 세제혜택을 제공키로 약속한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3일 "미 남부지역의 건설 중장비 시장이 넓어지고 있고, 조지아주가 법인세가 낮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어서 이전을 결정했다"면서 "현재 20% 이상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교통이 편리한 애틀랜타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9월부터 조지아 인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변압기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현대중공업이 1982년 미국 변압기 시장에 진출한 지 28년 만에 짓는 이 공장은 1천여억원이 투자돼 올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몽고메리 공장에서 500㎸급 중대형 변압기를 연간 200대 생산해 중남미와 유럽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LS전선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 LS전선(대표 구자열)은 지난 5월말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버러시에 전력 케이블 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총 6천만달러(약 650억원)를 투자해 내년 3월 완공예정인 이 공장은 초기에는 중저압 배전용 케이블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송전에 쓰이는 고전압 케이블과 전력 솔루션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20만㎡(약 6만평)의 부지에 건설되는 이 공장은 글로벌 전략의 하나로 북미 전력시장에서 현지 생산·사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LS전선 공장 설립에 대해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와 클락 젱킨스 상원의원은 환영성명을 낼 정도로 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 조지아에 인조대리석 공장 = 건축장식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대표 한명호)는 지난 6월 미국 조지아주 고든 카운티에 `엔지니어드 스톤(Engineered Stone)`공장을 완공하고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총 4천만달러(약 470억원)가 투자된 이 공장은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인 `하이막스(HI-MACS)` 생산공장 인근에 16만 5000㎡(약 5만평) 규모로 건설됐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고순도 천연 석영을 주원료로 주방이나 카운터 상판, 바닥재, 건축내장재로 사용되는 강도와 내흡수성이 우수한 차세대 고급 인조대리석으로, 회사 측은 생산품을 전량 미국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LG하우시스는 2009년 8월부터 뉴저지주에 있던 LG화학 미주지사에서 하우시스 기능을 애틀랜타로 이전해 미주본부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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