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양성평등위원회는 12일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심포지엄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독교여성상담소 박성자 소장은 ‘공동체 안에서의 평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교회 내 성추행에 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소장은 “매년 교회 내에서 성폭력이 속출하고 있지만 교단은 물론 교회 차원에서 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가해 목사들을 처벌해야 할 교단이 고소 여성들을 ‘유혹자’로 몰아세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피해 여성들은 교회에서조차 ‘주의 종을 음해하려는 사탄’이라는 정죄를 받고 쫓겨나기도 한다”며 “이런 분위기로 인해 피해 여성들이 신고하기를 꺼리고 있다. 교회가 ‘여성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목회자에 의한 성추행은 절대적인 위계관계 속에서 피해 여성이 거부하지도 못한 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교회 내 성폭행을 예방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교회와 교단, 신학교가 서로 힘을 합쳐 이에 대응해야 한다”며 “성폭력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 치유와 보호를 위한 시설을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목회자들은 홀로 여신도의 집을 심방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상담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며 “여신도들도 평소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는 태도를 갖고, 불쾌한 성적인 접촉이나 상황에 직면했을 때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회 내 성폭행, 피해자가 ‘유혹자’로 몰리는 상황”
NCCK 양성평등위원회 심포지움서 박성자 소장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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