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풋볼리그(NFL) 한국계 스타인 하인스 워드(35·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음주운전으로 구속될 당시 알파벳도 순서대로 이야기하지 못할 정도였다는 사실이 지역 일간지 AJC를 통해 보도됐다.

지난 토요일 새벽 2시경, 디캡 카운티 경찰은 3000 Buford Hwy 인근에서 거칠게 운전하며 방향 신호도 없이 몇 개의 자동차 라인을 바꾸는 등 비정상적인 운전을 하던 워드의 자동차를 세웠다. 담당 경찰관은 워드가 당시 얼굴이 빨갛고, 충혈된 눈에 술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먼저 워드는 차 밖으로 나와 걷기 테스트를 받았지만 휘청거리고 균형을 잃었으며, 지역 경찰이 알파벳 D부터 X까지 말해보라고 했지만 뒤죽박죽 섞여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워드는 음주 테스트를 받았고, 구속 수감돼 1000불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워드와 함께 차에 타고 있었던 UGA 시절 동료 코리 알렌이 구속된 워드를 대신해 그의 차를 운전해 집으로 돌아갔다.

애틀랜타 출신인 하인스 워드는 부모의 이혼 후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흑인혼혈 선수로 2006년 수퍼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4년 연속 NFL 올스타에 뽑힌 바 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워드가 수퍼볼 최우수 선수로 뽑힌 이후 그와 손잡고 2008년 한국의 혼혈아동과 고아들을 위한 ‘사랑의 손길’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으며, 지난 21일 한미관계 홍보대사로 위촉 받기도 하는 등 자랑스런 한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얼마 전에는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해 우승하기도 하는 등 한인 뿐 아니라 주류사회에서도 인기 스포츠 스타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음주운전, 성인업소 출입, 도난 차량 운전 등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를 보도한 AJC에는 수감될 당시 술 취한 듯한 사진이 올라와 있어 망신살을 더했다.

워드는 지난 토요일 오후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그를 사랑하는 팬들과 스틸러스 팀 관계자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