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병대 총기사고와 관련한 조사에서 기독교 신자인 후임병을 괴롭히겠다며 성경을 불태웠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병대 군종실이나 관련자들은 “극히 잘못된 일부 사례일 뿐, 해병대 분위기 자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해병대 총기사고와 관련, 기독 군인들에 대한 차별과 따돌림 사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상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해병대 사령부 공보실

‘한번 해병은 천국까지 해병’을 기치로 하는 해병선교회 박환인 회장은 이에 대해 “사회에서도 넌크리스천이 기독교나 크리스천에 반대하는 험한 말들을 하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며 “그런 개인적인 차원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예비역으로 해병대 부사령관 출신인 박 회장은 “옛날 우리 때에 비해서 크리스천 지휘관들이 많아졌다”며 “믿는 사람 입장에서 이러한 사정을 모르면 그 사건처럼 기독 장병들이 아직 괄시와 따돌림을 받고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다만 예전에 비해 기독교보다는 가톨릭과 불교를 믿는 장병과 지휘관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신앙전력화’라는 말도 있듯 군에서도 신앙이 도움이 되는 걸 알고 있고, 예전에는 목사라고 괴롭히던 사람들도 일부 있었지만 이는 인간관계의 문제”라고 전했다.

또다른 해병선교회 관계자는 “지난 6-7일에도 연평도를 다녀왔는데,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들 모두 국토방위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예배도 열심히 드리는 등 그런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사고가 난 해당 부대는 전방에 갔다 온 교대 병력이 잔류하고 있는데, 시간이 있고 망중한을 즐기다 보니 후배들을 좀 괴롭힌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 불교 법사(스님)들을 군종으로 참여시켰는데, 그때 뽑힌 분들이 지금 군종실 수장들이 돼 있다”며 “그래서 육군을 제외한 해군과 공군, 해병대의 경우 제도적으로 평일에 진중 세례식을 하지 못하도록 해 군종들이 애를 많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해병대사령부 군종실장인 황성준 중령은 “요즘 같은 시대에 종교적인 탄압이나 편향은 있을 수 없다”며 “이번 일은 개인적으로 일어난 사건이고, 가혹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조사 과정이지만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중령은 “군 내에도 종교 문제는 예민해서 그렇게 노골적으로 어떤 종교를 편향적으로 대할 경우 옷 벗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