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무장강도에 의해 피살된 고 임종완 씨를 추모하고 당국의 치안강화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7일 오후 7시 사건현장 앞에서 열렸다. 고인이 이사로 활동한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KAGRO, 회장 이광서)를 중심으로 메릴랜드한인기독교지도자협의회(회장 심종규 목사), 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회장 신동식 목사),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최광희), 하워드한인회(회장 찰리 성) 등이 참여한 이번 집회에는 지역 주민들도 다수 참여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시위에는 메릴랜드 시장 및 카운티 대표자들을 포함 300여명의 시위자들이 사건 현장 앞에서 촛불을 들고 사건 현장을 돌며 고인을 추모하고, 치안 강화를 기도했다. 촛불시위에 참석한 안계수 목사(아름다운교회, 메릴랜드기독교지도자협의회 총무)는 “예상외로 한인보다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고인이 위태로운 순간을 맞았을 때 목숨을 위해 옷을 벗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방어나 안전수칙이 강화되어 평상시에 잘 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한인들이 치안강화에 필요한 기본 수칙을 익힐 것을 권면했다.
심종규 목사(메릴랜드중앙침례교회, 메릴랜드기독교지도자협의회장)는 “악을 악으로 갚으면 안된다”며 “사랑으로 흑인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같은 일은 또 다시 반복될 지도 모른다. 한국인들이 먼저 그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치안강화는 저절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인 목회자로는 심종규 목사, 안계수 목사, 안재욱 목사, 이치원 목사, 최 영 목사, 박종희 목사, 권덕이 목사 등이 있다. 이외 다수의 미국인 목회자도 참석했다.
음료도매업을 하던 임 씨는 볼티모어시 북동부 얼만 애비뉴 3900블록의 한 쇼핑센터 내 리커스토어에 음료수를 배달하고 나오다가 총격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강도는 돈이 든 조끼를 벗어달라 요구하다 임 씨가 도망가자 뒤쫓아 총을 쐈으며, 임 씨의 심장을 관통한 총알로 목숨을 잃었다. 임 씨 살해 용의자 윌리엄 카(49)는 사건 발생 3일 후인 지난 1일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