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바다로 쓸려간 일본 북부 지역의 잔해들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 본토를 향해 오고 있다고 5일 산호세머큐리 뉴스가 보도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일본 본토에서 바다로 쓸려 온 가구부터 각종 자동차 부품까지 잔해들이 내년 봄께 하와이를 거쳐 2013년에서 2014년 초 사이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 등 미 서부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잔해를 20년 간 연구해온 해양학자 커티스 에베스마이어는 "도쿄 북부지역이 기본적으로 박살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소형 선박 및 주택에서 나온 잔해들이나 어린이 장난감까지 각종 쓰레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잔해들은 하루에 10마일(16km) 정도의 속도로 동진하고 있으며, 바다상에 폭이 350마일(560km), 길이 1천300마일(2천92km)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 퍼져 그 범위가 캘리포니아 주 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에베스마이어는 전했다. 일본에서 떠밀려 온 잔해들은 4월 14일까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인공위성 등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했으나, 이후 더이상 탐지되지 않고 사라진 상태다.

하와이대학의 컴퓨터 모델 연구결과, 2014년 이후 떠내려 온 잔해들은 캘리포니아 및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 도달하면서 거대한 쓰레기장을 연상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멕엘위는 "플라스틱 및 각종 산산조각 난 잔해물들이 캘리포니아 서쪽으로 1천 마일 가량 퍼져있어 넓은 북태평양 쓰레기장을 연상시킬 것"이라며 "그러나 이 잔해가 원전사고 전 쓰나미에 떠내려 온 것들이기 때문에 방서선 오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