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3기 끝에 대한민국의 중소도시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 등 쟁쟁한 경쟁 도시들을 95표 중 63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제친만큼 한국의 언론은 물론 외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한국과 독일은 각각 자국을 대표하는 스케이팅 선수들을 조력자로 내세우면서 그 열기를 더했다. 독일은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챔피온인 카타리나 위트를 한국은 김연아 선수가 자국의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호소를 펼쳤다.

특히 이번 동계 올림픽 선정은 한국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새롭게 입지를 다진다는 데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한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을 통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 스포츠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런 성과들은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 1999년 강원 동계 아시안 게임, 2002년 한일 월드컵,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까지 연속적인 국제 대회 유치까지 잡아내는 쾌거로 이어졌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년 인천하계아시안게임의 개최권을 획득했지만 2010년 2014년 등 연이은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는 한국 스포츠계에 큰 위기감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번에 압도적인 표차로 동계올림픽 유치권을 획득하면서 한국은 4대 국제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하계올림픽, 월드컵, 육상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