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4일 밤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진행된 두 번째 임기 첫 국정연설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을 강조하며 "우리의 운명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쓰였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연설을 통해 애국심, 군사적 영웅, 경제 정책, 종교 부흥, 그리고 논란이 되는 사회적 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국의 정체성과 미래를 재확인했다.

해당 연설은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폐막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장전 끝에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을 의회 회의장으로 초청했다. 선수들은 'USA'가 새겨진 스웨트셔츠와 메달을 걸고 등장했고, 회의장은 'USA' 함성으로 가득 찼다. 대통령은 골키퍼 코너 헬레벅(Connor Hellebuyck)에게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여자 하키팀의 성과도 치하하며 곧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버디 태거트(Buddy Taggart)를 소개하며, 그가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홍수 속에서 11세 소녀를 포함해 165명을 구조한 해안경비대원 스콧 러스킨(Scott Ruskin)에게 무공훈장을 직접 수여했다. 구조된 소녀와 러스킨이 방청석에서 재회하는 장면은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자랑하며 민주당의 반대를 비판했다. 그는 팁·초과근무 수당·사회보장세 면세를 포함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 Act)을 핵심 성과로 내세웠다. 

그는 또한 펜실베이니아의 메건 헴하우저(Megan Hemhauser) 가족을 사례로 들어 세금 부담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강조했다. 처방약 가격 인하를 위한 TrumpRx.gov 웹사이트를 소개하며, 첫 수혜자인 캐서린 레이너(Catherine Rayner)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를 상세히 언급했다. 트럭 사고로 중상을 입은 5세 소녀 달릴라 콜먼(Dalilah Coleman)과 흉기에 찔려 사망한 16세 치어리더 리즈베스 메디나(Lizbeth Medina)의 이야기를 전하며 민주당의 국경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첫 번째 의무는 시민 보호"라며 "달릴라 법" 제정을 촉구했다.

그는 버지니아주에서 부모 동의 없이 성전환 수술을 강요받았던 세이지 블레어(Sage Blair) 사건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관련 금지 법안 지지를 거부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이 사람들은 미쳤다"고 강하게 발언하며 부모의 권리 보호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종교와 신앙, 기독교가 크게 부활했다"고 말하며 종교 부흥을 역설했다. 그는 정치적 폭력으로 암살당한 보수 인사 찰리 커크(Charlie Kirk)를 기리며 "미국은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방청석에서는 "찰리"를 외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 독재자 대통령 마두로(Muduro) 축출 작전을 지휘한 에릭 슬로버(Eric Slover) 준위에게 의회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한국전·베트남전에 참전한 100세의 로이스 윌리엄스(Loyce Williams) 대령에게도 명예훈장을 수여하며 그의 전투 업적을 상세히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1776년의 정신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다"며 "빛은 어둠을 몰아낸다. 신앙과 애국심을 통해 미국이 다시금 하나님의 섭리 아래 강하게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