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사회 전반이 빠르게 세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군대에서는 오히려 종교 참여와 신앙 의식이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대학교 존 C. 댄포스 센터의 라이언 버지(Ryan Burge) 교수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인기 웹사이트 'graphsaboutreligion.com'에 관련 연구 데이터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군 복무자들의 주 1회 이상 예배 출석 비율은 2010~2012년 약 21%에서 2022~2024년 약 28%로, 한 주에 여러 번 예배에 참여하는 비율도 15%에서 17%로 상승했다. 또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군인은 같은 기간 39%에서 44%로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민간인의 예배 출석은 정체되거나 감소되는 추세였다. 민간인의 주 1회 이상 예배 출석 비율은 약 16% 수준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 한 주에 여러 번 출석하는 비율은 9%에서 7%로 줄었으며,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한 비율도 37%에서 30%로 하락했다.
이는 미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무종교층 증가와 세속화 흐름을 보이는 와중에, 군 복무자 집단만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9년 미 의회 보고에 따르면, 현역 군인의 약 70%가 기독교(가톨릭·개신교 포함) 소속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인원은 '기타 종교', '무종교', 또는 '미확인'으로 기록되며, 비기독교 종교 인구는 상대적으로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군 지원자 다수는 미국 남부·중남부 등 보수적·기독교적 색채가 강한 지역 출신으로 분석됐다. 이 지역들은 전통적으로 복음주의적 신앙이 활발한 곳으로, 자연스럽게 종교적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군 복무자 집단에 다수 포함된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군인과 민간인의 종교적 구성의 변화를 비교해서 나타낸 표. ⓒwww.graphsaboutreligion.com
버지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군대가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미 종교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군대에 들어오는 구조적 선택 효과"로 해석한다. 즉 군대가 '반세속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세속화 흐름에서 벗어난 특정 집단이 군 복무의 주요 공급원이 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군대는 선거일에 우파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모집이 더 수월하다. 그 지역들은 종교 활동도 더 활발한 경향이 있다"며 "군대가 남녀들을 신앙 공동체에 더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선서를 하기 전부터 이미 그렇게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미국의 아주 특정한 하위 집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