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지구한인목사회 제54회기 회장·부회장 후보 정견발표회가 11월 8일 오전 11시 퀸즈 샘물교회에서 열렸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현영갑 목사)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목사회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각 후보의 비전과 방향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현영갑 선관위원장은 사사기 말씀을 인용하며 “왕이 없으므로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시대처럼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목사회는 법과 원칙 위에서 회복과 신뢰의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며 “다음 회기를 이끌 후보들이 바른 생각과 정견을 갖고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견발표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 하던 일을 새로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있었던 정당한 절차를 다시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장 후보 박희근 목사(뉴욕동원장로교회)는 뉴욕 목사회가 다시 신뢰와 존경을 받는 공동체로 세워져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회무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목사회가 영성과 경건의 토대 위에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모든 회의와 모임이 형식적인 순서가 아니라 말씀과 기도로 시작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영성이라는 단어보다 경건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한다”며, 목사 개개인이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여 경건한 목회자의 본을 보이는 공동체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법과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구조를 확립해 투명한 행정을 이루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모든 회무 절차와 재정 집행 과정을 공개하고, 단 한 푼도 불투명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목사회 운영 전반을 법과 규정 안에서 처리하고, 상식에 기반한 회의 문화를 정착시키며, 재정 담당자의 자율적 집행을 제한해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교단과 세대, 지역을 초월한 ‘화합과 신뢰의 공동체’를 이루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현재 목사회에는 30대에서 9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목회자들이 소속돼 있으며, 수십 개 교단과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 목사는 이런 다양성이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연합의 자산이 되도록 소통 구조를 확대하고, 의견을 경청하며, 포용의 리더십으로 하나된 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특히 젊은 세대 목회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를 준비하는 목사회’의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2세 목회자와 사모, 여성 목사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목사회 부부합창단을 조직해 예배 회복과 연합의 상징으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역대하 5장 13절의 말씀을 인용해 ‘레위인들의 하모니’처럼 교계 전체가 찬양으로 하나 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취임예배에서 합창단의 첫 무대를 선보여, 예배 중심의 목사회 비전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핵심 과제로 목회자 자녀(PK)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각 목회자 가정의 자녀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며 선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음 세대가 신앙 안에서 성장하고, 교계와 사회 속에서 영향력 있는 리더로 세워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박희근 목사는 1995년 뉴욕으로 이주해 동원장로교회를 개척한 아버지를 이어 30년째 같은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그는 한 교회를 섬기며 쌓아온 목회 경험과 섬김의 리더십을 토대로 목사회 회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무릎 꿇는 자세로 섬기며, 교단과 세대, 지역을 초월해 뉴욕 교계 안에 새로운 회복과 존경의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이다.
부회장 후보 한필상 목사(뉴욕안디옥침례교회)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부회장 직분을 지도자의 자리가 아닌 회원을 섬기는 자리로 인식하며, 회원들의 필요를 먼저 듣고 실천하는 부회장이 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목사회가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섬김과 연합, 다음 세대를 위한 영적 공동체가 되도록 회장단과 협력해 투명하고 열린 운영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