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권오중 주연의 영화 '마사이 크로스' 시사회가 11월 7일 오후 7시 서울 용산 CGV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성관 감독, 권오중 배우를 비롯한 제작·출연진이 참석해 무대 인사를 나눴다.
이성관 감독은 "영화 '마사이 크로스'는 "상실감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과 회복, 희망을 믿음과 구원의 관점에서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아프리카에서는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조혼과 할례로 고통받으며 꿈을 잃은 채 산다"며 "케냐의 마사이족 소녀들을 도와 주려는 목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거운 주제들을 유쾌하게 그리고자 했는데, 그때 권오중 배우가 나타났다"며 "정말 쓰디쓴 한약에 달콤한 설탕 같은 역할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권오중 배우가 이성관 감독과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배우 권오중은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린다"며 "오늘 이 자리에 오신 VIP 여러분들의 기도로 이 영화가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제 가족을 포함해 10명의 스태프가 1시간 30분짜리 영화를 케냐에서 촬영했다는 것은 하나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케냐에서 저희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해 주신 선교사님 부부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영화에는 마사이족 원주민들이 직접 출연하고, 전 세계 1, 2위 안에 드는 열악한 환경의 '쓰레기 마을'이 등장한다"며 "그분들이 촬영을 쉽게 허락해 주시지 않는데, 장소를 허락해 주셨을 뿐 아니라 직접 출연도 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하셨다"며 "마음에 상처와 아픔이 있으신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고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으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출연진과 관객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영화 '마사이 크로스'는 병상에 누운 딸 보미의 부탁으로 케냐의 마사이족 마을로 떠나게 된 요섭 씨(권오중 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미와 후원 결연을 맺어 서로 편지를 주고받던 마사이족 소녀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직접 돕기로 한 것이다.
마사이는 케냐와 탄자니아 사이에 펼쳐진 초원에서 전통적 생활 방식을 고수하며 사는 부족이다. 특히 사자를 맨손으로 때려잡는 것으로 성인식을 치를 정도로 강인한 '야생의 전사'들이다.

▲영화 '마사이 크로스' 스틸컷. ⓒ파이오니아21

▲영화 '마사이 크로스' 스틸컷. ⓒ강혜진 기자
이들만의 독특한 생활상은 케냐를 10여 년 넘게 오가며 '케냐 전문가'가 된 이성관 감독의 흥미를 끌었고, 영화 구상의 단초가 됐다.
그러나 야생의 용맹한 전사인 마사이족의 신비한 모습 뒤엔 '인습'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어두운 그늘이 있다. 어린 소녀들은 신부 값으로 소 몇 마리를 받고 나이 든 남자에게 팔려가듯 조혼을 당하고, 그 과정에서 국가적으로 이미 금지한 '여성할례'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영화 '마사이 크로스' 속 한 장면. ⓒ파이오니아21
영화 속 또 다른 주인공인 마사이 소녀 나쉬파에(메리스 텐키아 분)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의사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12살 생일날 조혼을 당해야 하는 것을 알고는 집을 나간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이렇게 어둡고 아픈 현실을 다큐멘터리처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나쉬파에라는 한 소녀를 통해 마치 우리 자녀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한다.

▲영화 '마사이 크로스' 스틸컷. ⓒ파이오니아21
요섭은 쓰레기마을까지 떠밀려 온 나쉬파에를 구하다 피를 흘리게 되고, 나쉬파에는 피를 흘리기까지 자신을 아끼는 '아버지'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초라하고 연약한 자신의 음성도 놓치지 않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체험한 것이다.
요섭 또한 나쉬파에를 구하며, 자신이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고, 그간 자신을 옭아매 온 원망과 죄책감으로부터 해방된다.

▲영화 '마사이 크로스' 속 한 장면. ⓒ파이오니아21
영화에서는 발달장애 아들을 둔 배우 권오중의 아버지 연기가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그는 '마사이 크로스'에서 더욱 깊어진 연기 세계를 펼쳐 보였다.
그는 영화 제공사 함께하는사랑밭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케냐 마사이족 아동들을 돕기 위한 이 영화에 기꺼이 발 벗고 나서며 강한 진정성을 보였다.
12살 마사이족 소녀 나쉬파에 역할을 맡은 배우는 실제 마사이족 출신으로, 영화 촬영을 계기로 배우 권오중 씨와 후원 결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마사이 크로스' 스틸 컷. ⓒ파이오니아21
케냐 현지인 100여 명 이상이 동원된 이 영화에서는 케냐의 국민배우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배우 에이니 오이암보(Ainea Ojiambo)도 등장한다.
주인공 나쉬파에를 납치하는 악역을 맡은 그는 "난 배고픈 아이를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이들을 좋아해서 어쩔 수 없지."라는 말로 그녀를 속이는 뻔뻔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또 한 명 눈길이 많이 가는 배우는 한국의 NGO단체 케냐 지부장 역할을 맡은 엘리스 왕가리(Alice Wangari)다. '누워서 떡 먹기' 같은 한국 속담도 척척 할 정도로 한국어가 놀랄 만큼 능숙한데, 한국 문화를 사랑해 독학한 것이라고 한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제작진. ⓒ파이오니아21
영화 제작사인 파이오니아21은 현재까지 가장 많은 기독교 영화를 제작한 기관으로, 신앙과 영상의 접점을 확장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2019년 MBC 성탄특집 다큐멘터리 '부활'을 제작한 것을 계기로 대중과의 소통의 폭을 넓혀 왔다.
대표 김상철 목사는 기독 영상을 통한 복음 전파에 헌신해 온 감독이자 사역자다. 그는 2002년부터 파이오니아21연구소 소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2009년 다큐멘터리 영화 '잊혀진 가방'을 시작으로 '제자, 옥한흠', '순교', '중독', '부활: 그 증거', '아버지의 마음' 등 여러 작품을 제작·연출하며 기독교 영화감독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영화 '마사이크로스' 포스터. ⓒ파이오니아21
영화 정보
감독: 이성관
출연: 권오중, 앨리스 왕가리, 메리스 텐키아
제작: 파이오니아21(대표 김상철 감독)
제공: 함께하는사랑밭
배급: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장르:드라마
러닝타임: 90분 07초
관람등급: 12세이상 관람가
개봉일: 2025년 11월 20일



































